스탠다드 차터은행 헤드쿼터의 프라이빗 뱅크 책임자
“한국이 G20 의장국이 돼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가슴이 찡했습니다”
싱가포르 금융가에 새로 들어선 파이낸셜 빌딩. 보트키 호수와 샌즈 카지노 건물을 내려다 보이는 스탠다드 차터은행 상담실에서 고희진 전무가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스탠다드 차터은행은 우리나라 제일은행의 지주회사. 싱가포르에 헤드쿼터가 있다. 고희진 전무는 이 지주회사 전무로 자본력을 가진 사람들의 금융을 담당하는 프라이빗 은행 책임자로 있다.
“한국을 떠났을때가 초등학교 4학년때였어요. 48년이 지났지요. 당시는 막 경제발전에 시동을 건 저개발국가였는데, 지금은 어디서나 무시를 당하지 않는 선진국이 됐지요”
그는 한국의 발전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한다. 한국이 발전하면서 해외의 교민들도 현지사회에서 대우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아빠를 많이 닮았지만 고전무의 가르침 덕분에 우리말을 곧잘 한다. 아들은 고학수, 딸은 고영희라는 우리 이름도 갖고 있다. 딸 고영희는 한복을 입고 우리식 전통혼례를 호주에서 치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 은행에 있는 상담실 하나에 ‘한강방’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우리 전통가구를 넣은 방이지요”
한국 고객들을 위해 이 같은 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 UCLA에서 학사 석사를 받고 결혼하면서 호주에 정착했다.호주 내셔널 은행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하던 중 스탠다드 차터은행 임원으로 요청을 받아 싱가포르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
그는 2년후 퇴직을 하겠다면서 퇴직후에는 이민자 여성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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