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숙 자문위원, "왕징 한인인구 크게 줄었어요"
박양숙 자문위원, "왕징 한인인구 크게 줄었어요"
  • 북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4.08.18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때 8만명에서 2-3만명으로 줄어...'북경 한인사회 산증인'

“연합회장들은 왜 지난번 상임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나요? 또 선관위원들을 왜 추천하지 않았나요.” 박양숙 재중국한국인회 자문위원이 마이크를 잡고 연합회장단들을 향해 쏘아붙였다. 8월12일 북경 교문호텔에서 열린 제3차 상임위원회 회의 석상이었다.

이날 회의는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조기선거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연합회장들이 한발 물러나 선관위를 재구성하자는 절충안을 냈으나 이 절충안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박양숙 자문위원도 반대한 사람의 하나였다.

그는 “현 선관위를 인정하지 못하겠다, 다시 만들자고 하지 말고, 현 선거관리위원은 두고 연합회에서 불만이 있으면 추천을 해라”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원수를 9명으로 규정한 한인회 정관에 대해서도 “한인회 정관은 여러분이 만들었기에 여러분이 바꿀 수 있다. 정관에 연연하지 말고 결정을 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기존 선관위를 인정하고, 연합회장단이 추가로 5명을 추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물론 연합회장단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박양숙 자문위원은 '생긴 것은 여자지만 성격은 남자'라는 말을 곧잘 한다. 화끈하고 직선적이며, 거침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 솔직해서 손해를 본다는 주변의 평도 이 때문이다. 

박양숙 자문위원을 다시 만난 것은 상임위 회의 이튿날인 8월13일이었다. 그는 북경 왕징에서 일식집 청수원을 경영하고 있다. 늦은 오후의 청수원은 저녁 손님을 받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북경에 온지 만 20년이 넘었습니다. 1994년 1`월에 왔으니까요. 위양호텔 앞에 베이징 코리아라는 식당을 냈는데 그게 아마 북경에서 한국인이 낸 첫 식당이지 않았나 싶어요.” 이렇게 말하는 박위원은 북경의 한인사회 역사를 꿰고 있다고 자신한다.

“한인회도 우리가 만들었지요. 손건호 회장을 모시고 한인회를 처음 만들었다가 현재의 한인회와 통합했지요. 그때 역할을 하셨잖아요.” 기자가 동아일보 북경특파원으로 있을 때의 일을 그는 회상했다. 당시 대사관측에서 새로운 한인회 구성을 지지해 교민사회가 일시 두개의 한인회로 분열돼 있다가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통합 한인회를 발족시켰던 것이다. 중국에 있는 대한체육회도 그는 산증인이다.대한체육회를 만들고, 탁구협회장도 맡아서 활약했던 것.

“코리아타운이었던 왕징에서 한국인 인구가 줄고 있습니다. 한때 8만명이라고 했는지 지금은 2-3만명으로 줄었어요. 물가가 오르고, 방세가 비싸지면서 외곽으로 흩어져 간 것이지요.” 중국에서 사는 우리 한국사람들의 생활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다.

“이럴수록 우리가 서로 힘을 합치고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예전에는 그런 화합의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래야만 합니다.”
‘북경 한인사회의 산 역사’로 통하는 박양숙 자문위원은 “재중 한국인 사회는 ‘화합의 역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