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일이주여성의 삶, 그 현대사의 기록
[책소개] 독일이주여성의 삶, 그 현대사의 기록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8.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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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 흔하게 된 이주민의 삶을 생각하는 시간”

‘재독한국여성모임’이 펴낸 『독일이주여성의 삶, 그 현대사의 기록』(출판사 당대, 2014)은 19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힘든 이주노동의 시기를 살았던 재독 한국 이주민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출판사는 “그들의 목소리는 우리 현대사의 한 쪽을 차지하는 기록이기도 하다”며, “누군가에게는 우리의 할머니 혹은 어머니일지도 모르는 이들 삶의 발자국을 따라 읽으며 어느새 우리 주변에도 흔하게 된 ‘이주민의 삶’을, 그들과 함께 사는 ‘우리의 삶’을 생각하는 시간을 선사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6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초반에 걸쳐 모국을 떠나 독일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혹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삶을 선택해 떠난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목소리를 모았다.

2부는 이주민으로 힘겹게 노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2세를 길러야 했던 그 간난한 과정을 주로 담았고, 3부는 독일이라는 낮선 땅에서 현지인들과 ‘한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나누며 사는 모습을 담았다. 마지막 4부 좌담에서는 지난 40년의 독일 이주과정을 돌아보며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한편 모국인 한국이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한편, 재독한국여성모임은 1978년 창립됐다. 여성모임이 결성되기 전에 1976년부터 세 차례에 걸친 세미나와 1977년부터 ‘재독 외국인 간호사 송환’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대대적으로 진행됐고, 이에 동참한 많은 여성들이 여성모임을 창립,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게 됐다.

창립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 여성노동자들과 연대를 도모했고, 일본군위안부 인권회복과 피해보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독일 각 지역의 언론·교회단체·여성단체들과 함께 꾸준히 펼쳐왔다. 창립 당시 20~30대 여성들이었던 회원들은 이제 대부분 직장에서 은퇴했다. 젊은 세대와 교체가 여의치 않아 여성모임은 60~70대 할머니들의 모임이 된 셈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 회원들의 창의력과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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