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복입고 밥 먹으러 모국에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복입고 밥 먹으러 모국에 온 것이 아닙니다”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10.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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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 모인 것이 한복 입고 밥 먹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

10월15일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 티볼리에서 열린 제10회 world-KIMWA 세계대회 개회식에서 감사패를 전해받은 강영 월드킴와 회원은 감사패를 가슴에 부여앉고 한참을 무대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최고령 회원으로 월드킴와의 감사패를 받은 강영 씨는 “조국은 우리를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며 그간의 한을 토해냈다.

미군 부대에서 일하다 51년도에 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간 그는 “우리는 가고 싶어 간 것이 아니다. 부모 형제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면서 가기 싫은 걸 억지로 가야만 했다”고 말했다. 육군 대령을 남편으로 둔 그는 “60년도에 남편이 육군 대령 자격으로 초대받아 와있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모국에서 초대 한 번 받지 못하고 우리가 돈 모아 비행기표를 사고 와서 우리끼리 밥을 먹고 돌아간다”며 서운함을 털어놨다. 아마 이 자리에 모인 사람 중에는 대령 부인임에도 꼬깃꼬깃 돈을 모아 오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가 이제 65년입니다. 대한민국은 절대로 우리를 잊으면 안돼요. 젊은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가 여지껏 희생했고, 우리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만큼 됐다는 걸 대한민국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는 작년에도, 올해도 대통령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다. 38선을 걸어가고 걸어올 수 있는 전쟁없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걸 안 보고는 못 죽는다”는 그는 “제발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초대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울먹였다.

“시시하게 우리끼리 밥 먹고 가는 행사가 아니라 우리를 높이 여기고, 대한민국의 초대로 대통령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박근혜 대통령의 초대를 기대하겠습니다.”
 

▲ 강영(오른쪽) 씨와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가운데), 딸 영옥이(왼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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