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에 한국, 브라질을 가르쳐요”
“양국에 한국, 브라질을 가르쳐요”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11.0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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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유나 R.E.D.E Brazil 대표

 
“브라질에 어떻게 K-POP 열풍이 불게 됐는지 아세요? 처음에는 한국 노래라고 K-POP을 듣지 않았어요. 보아의 노래를 듣다가 보아가 한국 가수인걸 알게 된거죠.”

J-POP을 즐겨듣던 브라질 학생들이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던 중 일본에서 많이 활동했던 보아의 노래를 듣게 됐다. 일본 가수인 줄 알았던 보아가 한국 가수임을 알게 되자 한국의 다른 음악들도 클릭해보게 됐고, 이렇게 브라질에 한류가 퍼지게 됐다고 김유나 대표는 설명했다.

한류가 많이 형성된 브라질이지만 아직도 한국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처음엔 한국 노래인줄도 모르고 노래를 듣던 사람들이 그것이 한국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국 문화와 음식, 태권도 등을 많이 배우기 시작했어요. 상파울루의 한국교육원에 가보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엄청 늘었다니까요. 다 K-POP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K-POP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시작으로는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 그러나 이러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길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노래와 멋진 의상, 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K-POP을 통해 관심을 끌어냈으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음식도 맛보게 하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리면서 이 관심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6살 때 브라질 이민 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상파울루에서 R.E.D.E Brazil이라는 HR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관한 책을 쓰고, 통역 일을 하면서 쌓은 인맥으로 자연스레 발을 디디게 됐다. 변호사, 은행종사자 등의 친구들과 함께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전문 지식과 정보를 주고, 브라질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인력을 공급하고 교육시키는 일을 하는 회사다. 그 중에서 김 씨가 가장 힘을 쏟는 일은 바로 한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브라질과 한국을 교육하는 것. 매년 한 번씩 한국에서는 5회, 브라질에서는 4회를 진행했다.

“2010년 차세대 모임 전날 친구 집에서 친구와 밤새 이야기하다가 한국 회사들이 요즘 문제가 많으니 한국에서 좀 준비하고 오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친구는 변호사이고, 저는 기업을 상대로 컨설팅을 하고 하니까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면 좋겠다고 했죠. 그런데 마침 대사님이 브라질에 오셔서 같이 점심을 먹다가 그 자리에서 대사관의 협조를 얻어냈지요.”

대사관과 공동주최로 한국에서 브라질로 이민이나 주재원, 유학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주한브라질대사관으로 모아 브라질 현지의 한국인들을 초대해 브라질의 노동법, 경제, 문화 등을 강의했다. 토요일에는 대사의 집에서 전통음식도 맛보도록 했다. 다음 해에는 브라질에서도 한국에 관한 교육을 시작했다. 한국 음식으로 이뤄진 도시락을 먹으면서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전반을 가르치고, 한복을 입고, 전통놀이, 도자기, 한복, 악기체험 등 다양한 한국을 체험하도록 했다.

좋은 프로그램이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단 생각에 30명이던 정원을 작년에는 늘렸는데 30명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 앞으로도 더 늘릴 생각은 없단다. “1회부터 쭉 지금껏 서로서로 연락하고 돕는 네트워크가 구축됐는데, 40명이 넘어가니 서로 뭉치지도 않고, 수업이 끝나면 관계도 함께 끝나버리는 일회성이 되더라”는 것이 그 이유. “10명이 하더라도 10년이면 100명이잖아요. 몇 명이하든 일회로 그치지 않고 네트워크가 단단하게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끼리 몇 년이 지난 뒤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브라질한국대사관에서 열리는 이 수업에는 학생, 변호사, 가정주부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는데 매년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 중에는 한국에 안 와본 학생이 없는 반이 없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브라질에서는 항상 겨울방학 기간에 맞춰 7월에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월드컵 때문에 미뤄졌다. 재외동포재단의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가 차 한국에 온 김 대표가 10일 브라질로 돌아가는대로 11일부터 올해 행사가 진행된다. 타이틀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에 빠져들다’.

“이걸로 돈을 벌 생각은 없어요. 올해 같은 경우 무료로 진행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길게 봤을 때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민을 준비하는 한국 분들이 도움을 받고, 브라질에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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