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자신을 낮추는 ‘미덕’ 세계에 전하고 싶어요”
“한국인의 자신을 낮추는 ‘미덕’ 세계에 전하고 싶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11.25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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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 각국에 그리팅맨 설립하는 유영호 작가

▲ 유영호 작가
“그리팅맨을 통해 세계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2009년 가을.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는 독특한 조형물 하나가 설치된다. 이름 하여 그리팅 맨(Greetingman). 우리말로 인사하는 사람이다. 허리와 목을 굽혀 인사하는 모습의 6m 크기의 조형물이 들어선 것으로, 이 작품은 금세 헤이리의 명물이 됐다. 사람들은 인사를 건네는 그리팅맨을 보고 즐거워했고, 중국인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고, 세 살 아기는 조각상을 보고 따라서 인사를 했다는 것.

“2000년 독일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인사방법인 큰절을 비디오작품으로 만든 적이 있어요. 이때부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강력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행위로서 인사하는 행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는 유영호씨. 서울대학교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미술을 공부했는데, 그는 세계 각국에 그리팅맨을 진출시켜려 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1천개의 조각상을 해외에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한국인의 겸손한 미덕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

“그리팅맨의 칼라는 푸른색입니다. 푸른색은 중립적인 색이지요.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과 편견을 초월해 인류의 보편성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유영호 작가는 2012년 10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그리팅맨 1호를 세웠다. 그리고 내년에 브라질 북동부의 헤시피, 콜롬비아의 보고타 인근 토칸시파에, 파나마시티의 오마르 공원 등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아가 2016년에는 페루 리마, 멕시코 몬테레이, 아르헨티나 우슈우아이,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일본의 지진피해지역, 중국의 실크로드, 베트남 등에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스페인과 모로코의 지브롤타 해엽, 베를린 구 장벽지역, 남아프리카 희망봉 등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영호 작가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유 작가는 정길화 MBC 피디가 2012년 그리팅맨을 특종 보도한 후 세상에 더욱 알려지게 됐는데, 정 피디가 본지에 그리팅맨을 한인사회에도 알려달라고 요청을 했던 것.

“현재까지 추진 중인 그리팅맨은 대부분 개인 자금과 약간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개인 예술가가 진행하기엔 너무도 벅찬 일입니다. 교민사회 구성원들도 그리팅맨을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유 작가는 한번 작품이 세워지면 그 장소에 영구히 서 있게 되며, 지속적으로 한국인의 심성을 가장 강력하게 알리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루과이 그리팅맨이 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명소가 된 것처럼 말이다.

“자신을 낮추는 미덕을 통해 평화와 화해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는 유 작가는 한국의 인사하는 마음가짐을 통해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면 정치, 이념, 종교 등 오늘날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하나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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