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설립된 뉴잉글랜드한국학교는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크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글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뉴잉글랜드한국학교는 지난 11월22일, 개교 40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행사로 ‘어린이 한글 동화구연 및 동시암송 대회’를 열었다. 뉴잉글랜드한국학교는 그동안 학생들의 발표력과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동화구연 및 동시암송대회 뿐만 아니라 동요대회, 민속경기 및 문화체험, 작문대회와 한영번역대회, 학예발표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지난 1999년부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일(사진) 교장은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주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보스턴 지역에서 뉴잉글랜드한국학교가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교육단체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를 “차세대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늘 최선을 다해 지도하는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초창기 10여명의 학생으로 출발한 뉴잉글랜드한국학교에는 현재 70여명의 교사와 40여명의 보조교사들이 500여명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남 교장은 “기초에서부터 이중언어와 성인과정까지 모두 6개 과정으로 나눠져 있고, 각 과정은 리더 교사의 책임 하에 과정별 커리큘럼 작성은 물론 연계과정과의 협력활동 및 교재제작을 통해 철저한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뉴잉글랜드한국학교는 정기 커리큘럼 안에 역사교육을 포함해 작문 및 음악교육, 서예반과 사물놀이반 등을 오전 특별교육으로 추가해 차세대들이 다양한 한국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문화·역사 관련교육은 10년 넘게 진행해 오고 있다.
남 교장은 뉴잉글랜드한국학교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이유 중 하나로 “교사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이사회와 학부모회의 절대적인 후원과 지원 등 3개 주체의 유기적인 협조와 견제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기적인 상호견제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소통’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남 교장은 “개교 4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행사로서 역사-문화 프로젝트와 연계해 ‘역사박물관’을 만드는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역사 및 문화교육을 한글교육과 조화를 이루며 시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러한 취지에서 학생들은 매년 ‘역사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우리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 지난 3월 ‘제1회 독도 자랑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교육자로 그의 소망은 재외한글학교에 대한 모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다. “미국에만 1,000여개의 크고 작은 한글학교들이 있는데 교사 재교육의 기회가 더욱 많아지고 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이 활발해 졌으면 한다”며, “특히, 매년 재외동포재단에서 주최하는 교사연수도 참가인원을 대폭 늘리거나, 여러 번 나눠 실시해 교사들의 참여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건 상 연수 참가가 어려운 한글학교 교사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현지를 방문해 교사들을 재교육시킨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남 교장은 “교육은 백년지계라고 하듯이 차세대들이 성장해 자녀들을 가르치며, 그 자녀들이 대를 이어서 우리 한글과 한국역사, 문화를 후대에 전하고 가르쳐야 하는 것이 바로 ‘민족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