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수 대표는 항상 천진난만해 보인다.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차세대무역스쿨위원회 워크숍이 열린 1월12일. 그는 만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허그(hug)를 한다. 심지어 볼에 뽀뽀를 하고 도망을 친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람은적응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그것이 어메리칸 스타일일까?
그의 나이는 올해로 53세다. 김 대표는 턱수염을 기른 것 외에 전혀 나이 티를 내지 않고 사람들을 대한다.
“1976년 국민학교 때에 미국에 갔어요.” 김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캘리포니아 프로몬트에서 통신 네트워크 구축·서비스 업체 TCI(Transceive Communications Inc)를 운영하고 있다. (주)종근당의 고 이종근 회장 친동생인 이종문 회장이 설립한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고, 2003년 TCI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독립을 했다. 김 대표를 포함한 3형제가 회사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데, TCI는 북가주(North California)에서 ‘코리안 김 브라더’가 운영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취미는 낚시, 그리고 잠수예요. 캘리포니아 바다에서 커다란 참치와 전복을 잡아요.” 취미가 낚시인지, 잠수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데, 그는 미국인들과 주로 생활해 한국어와 담을 쌓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월드옥타 차세대무역스쿨을 졸업한 뒤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미국에 있는 1.5세 2세 동포 차세대들과 어울리다가 중국, 일본 등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게 됐고 우리말을 배웠다는 것.
그는 서울 The-K호텔에서 2박3일간 진행되는 월드옥타 차세대무역스쿨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했다.그는 이날 18대 월드옥타 차세대무역스쿨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차세대무역스쿨 졸업생이 위원장이 된 것으로, 월드옥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월드옥타는 2003년 차세대무역스쿨을 출범시키며, 재외동포 기업인을 배출시키고 있는데, 학생이 세월이 흘러 교장이 된 것과 비교할 수 있겠다.
“실질적인 일들을 해 나갈 겁니다. 월드옥타 차세대 무역스쿨의 겉모습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현재 월드옥타 차세대무역스쿨 졸업생은 1만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차세대들이 실질적으로 서로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그는 지적했다.
김 대표는 훌륭한 사업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한인차세대들을 지원해, 실제 비즈니스가 되고 수익을 만드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차세대무역스쿨 졸업생들이 보다 수준 높은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에 월드옥타 샌프란시스코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 또한 드문 일이다. 차세대 무역스쿨 졸업생이 지회장이 된 것은 동경에 이어 두 번째다. 김효수 대표는 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집행부 임원들을 40대로 대폭 교체하며 변화를 주었다고 했다. 기존의 올드 멤버들이 불만을 가질 만한 상황이었지만, 김 대표는 이렇게 회원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월드옥타 역사가 34년이나 됐습니다. 우리협회가 발전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젊어졌다는 것이 바로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