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유학생들, 기부 접목시킨 ‘컴포터북’ 창업
한인유학생들, 기부 접목시킨 ‘컴포터북’ 창업
  • 박상훈 학생기자(UCLA)
  • 승인 2015.02.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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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잠든 중고 교과서 거래 통해 에티오피아 어린이 지원

지난달,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카네기 멜론 대학교 한인 유학생 여섯 명이 중고 교과서 판매 대행사업 ‘컴포터북’ 수익금으로 에티오피아 불우 어린이에게 1년 생활비를 전달했다.

▲ 중고 교과서 거래 시스템 ‘컴포터북’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유학생들.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업 모델이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소셜커머스, 우버(운송 네트워크 회사) 등의 뛰어난 아이디어들을 해외에서 배워 한국으로 들여오는 데에 최적화 된 계층은 바로 유학생이다. 사치스럽고 의존적이라는 이미지 대신 최신 트렌드를 들여오는 데에 앞장서고, 나아가 아이디어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는 데에 이바지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여섯 명의 학생(황복연·심홍빈·김권일·김백겸·송유한·박현수)이 나선 것.

너무나 당연하게 느꼈던 대학생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start-up)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들이 개발한 아이디어는 중고 교과서를 보다 쉽게 팔고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자는 것이다.

본인인증, 은행계좌 연동, 항시 판매여부 확인, 그리고 배송까지 복잡한 절차들이 즐비한 탓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용한 교과서를 처리하지 않은 채 책장에 썩혀두고 있지만 ‘컴포터북’을 통해서라면 누구나 손쉽게 판매하고자 하는 교과서를 웹사이트에 올려 필요한 이들에게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고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다.

‘컴포터북’은 희망 픽업(수거)날짜, 주소, 책 고유번호만 입력하면 유명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평균 가격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들이 출시한 ‘컴포터북’은 출시 열흘 만에 120여권에 달하는 교과서를 수거·판매했고, 판매수입의 일부는 난민 어린이 지원 프로그램 ‘Compassion International’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Abissa Kassa’에게 생활비로 전달하고 있다.

컴포터북 개발팀 황복연 학생은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사업의 수익을 생존권을 보장 받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 빈민층에게 전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한국인 학생들이 만들어 냈다는 인식을 주고 싶었다”며, “대학생들이 시작한 창업인 만큼 아직은 작은 규모이지만 2년 안으로 카네기 멜론 대학교뿐 아니라 미국 내 타 대학의 학생들과 협력 해 참여 학교를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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