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도 품앗이 운동 있어요”
“캐나다에도 품앗이 운동 있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5.04.10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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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데볼린 캐나다 하원의원, 4월10일 국회서 특별강연

▲ 배리 데볼린(Barry Devolin) 캐나다 하원부의장이 4월10일 국회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한국의 품앗이, 캐나다농촌 창고 만들기와 닮았어요.”

4월10일, 서울 국회 본관귀빈식당. 배리 데볼린(Barry Devolin) 캐나다 하원부의장이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 하나를 스크린으로 보여줬다. 미국 오하이주의 한 농촌에서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커다란 창고를 하루 만에 만드는 모습. 전기도 없는 도시문명과는 끊긴 한적한 시골같았다. 허허벌판인 곳에서 사람들이 함께 열심히 일하다 보니, 엄청나게 크고 높은 창고가 뚝딱뚝딱 만들어진다.

오하이주의 한 농촌지역 사람들의 작업 모습을 사진으로 3분마다 찍어 동영상처럼 만든 것이다.

“100년 전 캐나다의 모습도 이랬다고 합니다. 미국의 농촌에서는 아직까지 전통이 이어지고 있어요. 우리는 이것을 Barn-Raising(반 레이징)이라고 불렀습니다. Raising은 올리다, 짓다라는 뜻입니다.”

배리 데볼린 부의장이 한국을 방문, 특별강연을 했다. 국회품앗이포럼(공동대표 홍일표, 최창섭)과 H2O품앗이운동본부(이사장 이경재)가 글로벌 포럼-품앗이인 공동체(Global Forum for 'the Pumassian-Community Life)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의 품앗이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캐나다 농촌 창고 만들기가 먼저 머릿속에서 떠올랐어요.”  그는 캐나다 농촌 창고 만들기가 교회와 학교를 짓는 작업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교회와 학교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도 사용할 공간을 만들지만, 캐나다 농촌 창고는 개인의 창고를 만드는 데 지역 공동체가 참여한다는 것이다. 땀의 대가가 올지, 안 올지 알 수 없음에도 서로 나누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 그것이 바로 품앗이 정신이라는 것.

▲ (왼쪽부터) 이경재 H2O품앗이운동본부 이사장, 홍일표·최창섭 국회품앗이포럼 공동대표.
옛날 한국의 모내기와 비슷하다. 한 집의 모내기를 같이 해주고 다음번에는 다른 집의 모내기를 함께 한다.

“한국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UN은 한국에 하나의 창고를 만들어 주었지만, 또 하나의 창고를 지어주는 일이 남았습니다. 언젠가 평양에서도 이런 품앗이 활동을 하길 바랍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품앗이포럼 홍일표·최창섭 공동대표, H2O품앗이운동본부 이경재 이사장·장문섭 부이사장 등 주최 측 인사들과 에릭 월시 주한캐나다대사를 비롯한 외빈 4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단체인 H20품앗이운동본부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참전국을 대상으로 감사의 마음을 품앗이 정신으로 전하는 사업을 2003년부터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해 운동본부는 캐나다를 방문해 한국전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이를 계기로 데볼린 부의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배리 데볼린 부의장은 “캐나다에서 한국전쟁은 잊혀 진 전쟁(forgotten war)이었다. 1,2차 세계대전과 달리 전쟁 후 참전용사들을 위한 어떤 환영식도 없었다. 60년 동안 잊혀 진 캐나다 전쟁용사들을 위해 캐나다를 찾은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다시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배리 데볼린 부의장은 한국계 상원의원인 연아마틴과 한국캐나다 친선협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한국-캐나다 FTA협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2013에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찾았던 그는 대표적인 친한파 캐나다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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