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회장 “세계인들, 아리랑과 함께 택견 춤을”
김상훈 회장 “세계인들, 아리랑과 함께 택견 춤을”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5.04.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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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훈 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장… “배달의 정신 깃든 택견, 국내외에 널리 보급”

“택견, 우리민족 명맥을 이어온 구심축… 해외에 지도자 파견할 것”

▲ 김상훈 제6대 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장.

김상훈 제6대 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장은 4월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연합회 조직강화, 생활체육으로서 택견 보급 및 세계화를 추진하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했다. 김 회장은 4월10일 오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유총연맹이나 민주평통 등 기존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택견의 해외보급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특히, 해외 한글학교, 세종학당, 문화원 등에서 한인 차세대들과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택견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택견 지도자를 해외에 파견하고, ‘해외 택견전수관’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택견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귀주에서 거란족을 크게 물리친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도 택견(수박회)의 고수였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택견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세계화된 ‘태권도’와의 차별성을 설명하며, “부드러운 동작으로 강함을 극복하는 택견은 무용처럼 일상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세 유아에서부터 10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장수 운동으로서 택견을 생활현장 속으로 보급시켜 나가겠다”며, “초·중·고등학교에서 체육과목으로 택견이 채택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택견의 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하니, “바로 ‘배달의 정신’이 깃든 한민족 고유의 무도(武道)가 택견이다”며, “수년천년 동안 우리민족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택견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가 인정하는 택견을 배우고 가르치는 것 자체가 봉사활동이다”며, “무형문화유산으로 함께 등재된 ‘아리랑’의 선율에 맞춰 택견 동작을 펼치는 것이야말로 내가 매일 꿈꾸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식 ‘국민체조’가 아닌 우리 고유의 택견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류로서의 택견… 다문화 시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심신단련, 호신술 등을 통해 개인의 건강을 지키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택견이야말로 세대와 인종, 언어의 장벽을 넘어 다문화시대에 있어 모두가 함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류유산이라는 게 그의 택견 철학이다. ‘아리랑’이 단순한 노래나 음악이 아니듯 수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택견은 생활스포츠라는 차원을 넘어 한민족을 결집시키는 구심축 역할을 할 수 있고, 세계인들과도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부연설명이다.

미국 영주권자로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에서 10년 넘게 생활한 바 있는 김 회장은 미국 SCU 동양의대를 졸업(석사)했고, 남가주 한의과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지역과의 인연이 깊기에 택견의 해외 보급을 위해 LA지역에 해외 본부를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 7월에는 모교인 SCU와 동양의대 필수 이수과목인 ‘중국기공’ 대신 택견이 정식과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한다.

▲ 지난 4월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김상훈 제6대 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

“국내외 동포들, 인류유산 택견 보급에 힘 보태주길…”

국내 지자체 각종 행사는 물론, 해외 한인사회에서 택견 공연이 펼쳐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며, 우리의 전통음악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춤처럼 화려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있는 택견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인식의 확장도 당부했다. 앞으로 김 회장은 택견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자체 등의 주요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K-Pop를 필두로 한류가 전세계를 누비고 있는 상황에서 김상훈 회장은 “우리 가수들이 공연을 할 때 택견을 모티브로 하는 춤사위나 퍼포먼스를 해도 멋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는 택견 속에 무(武)와 더불어 무(舞)의 요소도 함께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택견을 보다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관련 역사자료도 발굴할 계획이다. 개인 사업으로 사단법인 ‘한국석유유통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성웅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있듯이 택견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강감찬 장군을 주연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국내 택견 동호인은 120만명이다. 올해 안에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된다면 대한택견연맹 및 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 통합조직도 확대·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서울시에 국기원처럼 택견 교육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수관을 마련한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또한, 국내외 동포들이 한민족을 넘어 인류전체의 유산이 된 택견을 알리고 보급하는 데에 힘을 보태주길 소망했다.

▲ 김상훈 회장이 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기(旗)를 이양받아 힘차게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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