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16개국 보은 순회공연 중인 리틀엔젤스 예술단은 마지막 종착지인 필리핀을 방문, 화려한 한국문화예술 무대로 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리틀엔젤스 예술단은 지난 12월14일, 15일 양일간 마닐라 CCP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첫 공연이 열린 14일, 작은 천사들을 보기 위해 필리핀한국전참전용사회(PEFTOK) 회원을 비롯 특별이 라모스 전 대통령, 알버토 로물로 외무부 장관, 에드워드 조셉 외교단장(교황청대사) 및 여러 귀빈들이 참석했다.
이혜민 대사는 환영리셉션에서 “1949년 한-필 수교를 맺은 후 1950년 필리핀군사들을 한국전에 참전 시키면서 한-필간의 우정 관계를 새롭게 꽃피웠다” “필리핀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사랑으로 오늘날 한필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진 것”이라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날 공연의 밤을 즐겁게 보내기를 기대했다.
리틀엔젤스 예술단은 양국 애국가를 천사의 목소리로 부르면서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1부 첫 순서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궁중무인 화관무를 보이며 화사하고 고운 춤을 선보였다. 부채춤은 리틀엔젤스가 귀여운 꽃봉오리들이 피어나 꽃향기를 뿌리며 황홀한 감동을 안겨준 반면 북춤은 북장단이 점점 고조되면서 휘몰아칠 때의 매력과 박력을 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 귀여운 꼬마신랑과 나이찬 신부의 조혼풍습을 코믹하게 재현한 ‘시집가는 날’의 작품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관객들은 아름다운 무대배경과 어우러지는 고운 한복의상,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페셔널한 무대 매너를 보이는 리틀엔젤스에게 푹 빠져 2부 순서를 보기 위해 자리를 제대로 비우지 못했다 .
2부 순서는 장구춤으로 시작됐으며 활기 넘치는 장단과 채편, 북편이 엇갈리는 묘미는 보는 사람의 흥을 돋구었다. 이어 귀엽게 재롱을 부리는 꼭두각시춤, 민중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탈춤, 한국전통악기의 여왕 ‘가야금’가락의 섬세하고 변화무쌍한 연주, 행진곡에 맞춰 장난감 같은 병정들의 춤 등의 순서가 진행됐으며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합창은 아리랑을 비롯해 타갈로그 노래인 ‘Dahil Sayo(Because of you)’ ‘Bahay Kubo(Nipa Hut)’ 등을 불러 전 관객들의 ‘브라바’와 기립박수를 받았다.
리틀 엔젤스는 공연을 마친 뒤 참전용사에게 영웅메달을 걸어주며 키스와 포옹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공연의 여운을 안고 공연장을 빠져 나온 체코슬로바키아 지리 보비스(Jiri Vobis) 영사는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으며 야마하(Yamaha) 뮤직 스쿨 관계자인 아니타 칼피오(Anita Carpio)씨도 “매우 독특하면서 판타스틱한 공연이었다. 또다시 공연을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