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랑스 남성복 셔츠 선두주자 김동락 대표
[인터뷰] 프랑스 남성복 셔츠 선두주자 김동락 대표
  • 파리=정주희 해외기자
  • 승인 2015.05.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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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공? 정도를 걸어야 프랑스에서 생존할 수 있어”
▲ 트레뒤니옹(Trait d’Union) 김동락 대표.

남성패션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 셔츠.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남성복 무역업을 하는 트레뒤니옹(Trait d’Union)의 김동락 대표에게 셔츠는 소중한 ‘밥줄’이다. 파리 시내의 남성복 매장으로 직접 시장조사를 나온 김동락 대표를 만나 봤다.

프랑스 청년들 마냥 가죽자켓에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패션으로 마중나온 그는 환갑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순수함과 열정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1985년 코트라 직원으로 프랑스에 왔다가 프랑스 친구의 권유로 남성복 사업에 뛰어들었고 1988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엔 공장과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에이전트로 시작했고 지금은 직접 생산까지 해내고 있다.

프랑스로만 연간 200만장의 셔츠를 들여온다고 한다. “프랑스 남성 10명중 1명꼴은 제가 가져온 셔츠를 입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걸요.” 대도시 파리보다는 지방에 가면 더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제품의 질도 높여 프랑스 중·고급 브랜드에 납품한다고 강조하는 그의 자부심은 무척이나 커보였다.

김 대표의 옷이 들어가는 곳은 프랑스 남성복 브랜드 대부분을 차지한다.(DEVRED, BURTON, IZAC, BRICE, CELIO, ARMAND THIERY, OLIPHIL, 등) 주로 셔츠, 자켓, 파카, 폴로티를 생산·납품하는데 이 중에 시티셔츠(정장셔츠)가 주를 이룬다. 장치와 기술을 요구하는 셔츠가 바로 시티셔츠며, 김 대표는 생산설비를 갖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생산을 하게 된 그는 중국, 베트남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버마에도 공장을 설립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은 본인이 생산한 옷이 아닌 타 브랜드다. “직접 입어봐야 어떤 점이 좋은지 우리 꺼와는 뭐가 다른지 알 수 있지 않겠어요? 디테일한 부분도 체크할 수 있구요.” 김 대표의 개인 옷장 또한 사업장의 연속이었다.

김 대표는 의류업의 골칫거리인 재고문제에도 바이어들에게 도움을 준다. “에이전트는 해결사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손해를 안 보려고 하다보면 바이어를 잃어버리죠. 한 시즌 장사는 망쳐도 손님을 잃어선 안돼요.” 옆길로 가지 않고 ‘정도’로만 가면 된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사업은 이익창출이 우선이지만, 이익이 생기면 그만큼 세금을 내고 이익금으로 남도 도와줄 수 있다”며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열심히 하다보면 운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운이 좋았어요. 워낙 잘 풀렸어요”, “항상 잘 될 거라고 믿고 일을 진행하는 편이죠” 등을 연발했다. 단순한 행운보다는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프랑스에서 사업하겠다고 작정한 후배들에게 전해줄 노하우가 있냐고 묻자, “꿈만 꾸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 무엇을 해야 할 지부터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법 규제에 어긋나지 않게 일을 해야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살아남을 수 있죠.” 깨끗하고 투명하게 일을 해야 조금 늦더라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다는 것.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김동락 대표. 낙천적 성격으로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그의 성공 스토리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그의 주생산 품목인 깔끔하고 단정한 와이셔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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