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전 한국전쟁 당시 공산군과 맞싸웠던 영국군 중 고르카 용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지난 4월25일 발생한 네팔지진의 진앙지 고르카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 히말라야의 산악지역에 위치한 도시이며, 현대 네팔을 통일시킨 ‘사하’ 왕조의 고향이다. 고르카는 또한 고르카족, 또는 구르카족으로 알려진 용맹한 군인집단이 유래한 곳이다.
고르카족 군인들은 대영제국의 동인도회사에 맞서 싸우다가 1800년대 초 영국왕실의 전사가 됐다. 영국은 고르카족 전사의 용맹성과 충성심에 감명 받아 동인도회사와 네팔이 평화조약을 맺을 때 고르카족이 동인도회사 군대에 자원입대할 수 있도록 했던 것.
1947년 고르카족 연대는 영국과 인도 양쪽으로 나뉘어졌는데, 현재 영국군 고르카족 여단에는 3,400명이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영국군의 고르카족 용병들이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위해 싸웠다는 것이다.
네팔한인회(회장 영봉 스님, 임종범) 이해동 사무총장은 “네팔한인회가 네팔의 지진피해 복구를 돕기 위한 구호활동을 펼치고자 한다. 한인회가 고르카 마을을 비롯해 지진피해를 당한 지역 중 차량이 닿지 않는 오지 마을 5~10곳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이 같은 유래를 설명했다.
현재 지진의 진앙지인 고르카를 비롯해 네팔의 농촌 마을들은 수도 카트만두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르카 마을은 근처에는 힌두교 여신 바그와티를 모신 마나카마나 사원이 있는데, 이번 지진으로 이들도 모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또한 “고르카 등 오지마을과 한국-네팔 우정마을 결연을 맺고, 장기적인 지원을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네팔 양국간의 친선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이제는 90대가 됐을 고르카 노병을 찾고 관련 자료를 탐구하는 사업도 병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인회는 네팔지진재해 구호를 위한 성금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네팔한인회 성금모금 공식계좌: 외환은행 임종범 620-244450-050, 임종범 씨는 현 한인회 회장이며, 히말라야 수행자이며 ‘희말라야의 꿈’ 재단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