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장교 출신입니다. 군에서 10년 동안 복무를 했지요. 누구보다 원칙과 규율을 중요시한다고 생각해요.”
이오영 미주한인회총연합회 19대 회장은 성균관대학교 ROTC 출신. 헌병대 중대장으로 복무했고, 월남전에도 참전했다. 북미주 ROTC 총회장을 역임한 것도 그의 자랑거리다.
“미주총연 회장 선거가 조정위원회측, 집행부측으로 나뉘어 두 번 실시되지요. 원칙을 중요시하는 저는 조정위원회측이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고민했어요. 정통성은 집행부측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집행부측이 경쟁자에게 선거에 참여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더 큰 잘못이라고 판단했어요.”
5월17일, LA에 있는 게티센터. 이 센터는 게티라는 석유부자가 자신의 재산을 기부해 만든 미술관이다. 전날 임시총회에서 의사봉을 들고 진행을 한 그에게 민감한 질문을 했다.
“조정위원회측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21일까지 이정순 집행부가 조정위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25대 총회장 타이틀도 없애겠다고 했지요. 그러나 미주총연은 봉사단체예요. 봉사단체가 회원자격이나, 총회장 타이틀을 쉽게 없애서는 안 되지요.”
그리고 그는 두 개의 미주총연 선거(집행부 선거는 5월23일 개최)가 나뉘어 개최되는 것에 대해 “회칙 상으로 무엇이 옳으냐를 판단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 Majority(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미주총연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는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서 이민휘 회장에게 두 번 패하고 3번째 도전에서 선출된 사람입니다. 첫 번째 선거에서는 표 차이가 별로 안 났는데 얼마나 분하고 억울했던지, 저를 지지했던 신호범 전 상원의원과 함께 울었어요.”
그렇지만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고 강조했다. 누가 회장이 되느냐 이상으로 미주총연의 명예를 지켜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당시 아이러니하게 라이벌이었던 이민휘 회장은 그에게 이사장직을 맡기며 도움을 청했다고. 이오영 회장은 “지금 미주총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용과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필라델피아 이민생활 초기 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ROTC 장교였다는 자존심이 있어 이민온 것을 후회도 했지만, 그는 세탁소, 건물관리 등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는 1986년에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이민자들에게 주는 상인 ‘엘리스 아일랜드 상’을 받았다.
“다수 회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미주총연 하나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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