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성사시킨 이창엽 커미셔너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성사시킨 이창엽 커미셔너
  • LA=이석호 기자
  • 승인 2015.05.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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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미셔너 “8월1일 위안부기념일 제정행사 열어요”

미국 글렌데일시는 LA에서 약 25분 떨어져 있는 인구 22만의 소도시. 이 작은 도시가 유명해졌다. 재미동포들은 물론,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하다.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2013년 7월 글렌데일에 설립되면서다.

그런데 미국의 많고 많은 도시 중 하필이면 왜 이 소녀상이 글렌데일에 설립됐을까? 한인이 가장 많은 LA도 아니고, 한인 시장이 있는 어바인도 아닌 글렌데일에.


“글렌데일 커미셔너로 일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8년간 일했고 4년 더 일할 것으로 보여요.” 5월19일 오후 LA한인타운에서 이창엽 글렌데일 도시개발위원회 커미셔너를 만났다. 

전날 최현무 LA한인회 부회장이 그를 만나보라고 귀띔해 줬다. “법안이 통과되고 소녀상을 세우는 데까지 6개월 밖에 안 걸렸어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법안은 적어도 수년이 걸리지요. 일본 우익들이 모르도록 은밀히 진행했지요.” 그의 흰색 지프차를 타고 글렌데일의 중앙도서관로 갔을 때 공원이 옆에 있었다. 소녀의 상 옆에는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1,700만 달러의 예선을 투입해 소녀상 주변의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에요. 관련 법안이 이미 통과됐습니다.”

2012년 재미동포단체인 한미포럼은 이창엽 커미셔너에게 글렌데일에 소녀상이 설립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다. 우리나라의 과거사를 들은 그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도록 곧바로 시의원들을 설득해 나갔다고.

“글렌데일 시의원들이 평소 우리나라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어요. 자매 결연을 맺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글렌데일시가 소수민족의 인권을 매우 중요시 하는 점도 힘이 됐다. 글렌데일시는 100년 전 오스만 제국의 강제징집으로 희생된 아르메니아인들을 기념하는 날을 제정했다고 한다.

“글렌데일시는 소녀상 설립을 허가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7월30일을 위안부의 날로 제정했어요.” 위안부의 날도미국 전역 중 유일하게 글렌데일시에만 제정돼 있다.

“오는 8월1일에 제3회 위안부의 날 제정기념 행사를 열 계획이에요. 2013년부터 매년 행사를 열고 있어요.” 미술전시회, 전통 가면극, 파페라 가수의 음악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LA시 자문위원(advisory member), LA올림픽결찰서후원회 회장, 글렌데일시 자매도시위원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또한 LA한인상공회장, LA한인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모두 보수를 받지 않는 봉사직이다. 초등학교 때 이민을 간 그는 22년간 플라스틱 진열대 제조회사 ‘CPI Tech’라는 회사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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