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승기 뉴욕회장 "취임식에 뉴욕총영사 오지 않았다"
민승기 뉴욕회장 "취임식에 뉴욕총영사 오지 않았다"
  • 뉴욕=이종환 기자
  • 승인 2015.05.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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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 본지와 만나 토로..."뉴욕한인회칙 새로 개정할 것"
▲ 민승기 회장

뉴욕한인회는 6년전에 이어 올해 또 한번 뉴욕타임스의 지면을 크게 메웠다.  같은 기자가 쓴 기사였다. 6년전 뉴욕타임스는 "봉사단체 회장을 하려고 하면서 수십만달러의 선거비용을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고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어 올해는 전직회장단으로 이뤄진 정상화위원회가 뉴욕한인회 사무실 무단점거를 시도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4월9일 (민승기 후보에 반대하는) “정상화위원회가 열쇠 수리공을 불러 4개의 문을 드릴을 이용해 강제로 딴 데 이어 6개의 자물쇠를 새로 교체했다”며, “열쇠수리공은 ‘이제까지 내가 한 일중 가장 괴상한 경험’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과연 뉴욕한인회에는 그날 어떤 일이 있었을까? 5월22일 민승기 제34대 뉴욕한인회장을 맨하탄 17번가에 있는 뉴욕한인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4월9일 있었던 일을 설명해달라?
“그날 저녁 6시 플러싱에서 이사회 모임이 예정돼 있었다. 이 때문에 4시경에 문을 잠그고 떠났다. 일이 벌어진 것은 그 후였다. 그들(정상화위원회)이 열쇠공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왔다.”

-왜 무리를 하면서도 문을 따고 들어왔을까?
“정당성 확보를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들은 뉴욕한인회관을 점거해서 총회를 하고, 주인이 되면 된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이들은 한인회관을 불법 점거하고 밤을 세웠다. 다음날 우리가 와서 경찰을 불렀다. 내(민승기회장)가 건물관리인으로 돼 있다. 사실 문을 따던 날도 경찰이 동행했는데, 이들은 전직회장협의회 회장이 ‘체어맨(이사장)’으로 돼 있어서 그냥 지켜봤다고 한다.”

-정상화위원회 인사들은 언제 철수했는가?
“우리가 출근하면서 그들과 함께 이틀을 같이 지냈다. 그들은 4-5명이 강당에 진을 치고 있었다. 변호사와 경찰을 불러서 이들을 내보낸 것은 사건 이틀후였다. 경찰이 나가라고 하자 이들은 버티다 못해 나갔다.”

-5월1일 양측이 각기 회장 취임식을 가졌는데….
“임기가 5월1일부터 시작됐다. 그쪽(김민선 후보측)은 오전에 취임식을 열렸다. 이들은 정통성을 확인하기 위해 뉴욕한인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자 했고, 이날 아침 회관으로 몰려왔다. 40여명이 왔다. 6층에 있는 한인회 사무실 복도까지 올라왔으나 안으로는 들어오지 못했다. 결국 한인회 강당에서는 하지 못하고, 한인회관 앞 거리에서 취임식을 했다.”
민회장은 자신의 취임식은 그날 오후 5시반부터 한인회관 강당에서 열렸다고 덧붙였다.

-뉴욕총영사는 이날 뉴저지한인회장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민회장 취임식에는 오지 않았던데….
“뉴저지한인회 취임식도 그날 저녁에 잡혀 있었다. 뉴욕총영사관은 뉴욕한인회를 분규단체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한테는 오지 않고, 뉴저지한인회 취임식에만 간 것 아닐까….”

-뉴욕한인회가 왜  선거를 두고 분규에 휩싸였는가?
“김민선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려고 무리수를 쓴 게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강한 기세를 보여서 다른 후보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하려 했던 듯하다. 심지어 나도 나오지 못하게 대단한 기세로 시작 했다. 그게 사전 선거운동으로 문제시되고, 결국 후보박탈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선관위가 10개의 불법 케이스를 검토해 결국 후보박탈을 했다. 사전 불법선거 동영상도 확보됐다. 선관위가 규정에 따라 불법선거를 막는 것은 본연의 일 아닌가?”

민승기회장은 34대 회장으로 연임을 시작하면서도, 지난 선거의 여파로 여전히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지난 선거 과정에서 55년 역사와 전통의 뉴욕한인회뿐 아니라 뉴욕한인사회 전체를 망신스럽게 만들고 있는 점 저 역시 혼동스럽고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34대 회장 임기 중 3가지를 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맨 먼저는 회칙개정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운영법규에 맞는 회칙으로, 2세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개정하겠는 것. 그리고 한인사회의 미국 주류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고 뉴욕한인회장들의 미국 정계 진출을 돕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새로운 회칙에 따라 이사회와 사무국을 재구성하겠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러싱에 시니어쉼터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운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

민승기 회장이 분규를 딛고 뉴욕한인회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이는 위의 ‘회칙개정’을 얼마나 순조롭게 하는지 달려있지 않을까 싶다.

▲ 맨하탄 코리아타운

 

▲ 맨하탄 브로드웨이
▲ 뉴욕한인회장실에 걸린 전직회장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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