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풍 로욜라대 명예교수 "100만불 기부한 아들, 껴안아줬어요"
류재풍 로욜라대 명예교수 "100만불 기부한 아들, 껴안아줬어요"
  • 워싱턴DC=이종환 기자
  • 승인 2015.05.2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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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마커스 류씨가 통일노래 보급운동에 100만불 기부...신창민교수와는 고교 대학 동기동창
▲ 류재풍 로욜라대 명예교수

“아버지가 애쓰는 한반도 통일운동을 돕겠다고 100만불을 선뜻 기부해준 아들이 고맙고 대견스러워요.” 

워싱턴 교외 자택에서 만난 류재풍 로욜라대 명예교수(사회학)는 아들 마커스 류씨가 통일노래를 보급하는 캠페인에 100만불을 쾌척한 일에 대해 비교적 덤덤하게 얘기했다. 100만불이라면 우리돈으로 1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염원을 표현한 '통일선언문'과 통일을 고취시키는 '새통일노래'를 만들어 보급하자는 취지에 류교수의 큰 아들인 마커스 류씨가 동의해 이 큰 돈을 선뜻 기부하고 나선 것. 류교수는 “아들이 평소 남북한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책도 많이 읽었다”면서 “LA공항에서 아들을 우연히 만나 기부를 부탁해 성사됐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백성기 포항대 전 총장이 이끄는 선진통일건국연합이 금년 2월10일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창립됐어요. 이 행사에 신창민교수랑 초대받아 서울로 가는 길에 LA공항에서 우연히 아들을 만났어요. 서울을 거쳐 방콕과 시드니를 간다고 했어요. 그때 같이 타고 오면서 기부 제안을 했어요.”

류교수는 얼마를 하면 될지를 묻는 아들에게 ‘원 밀리언 달러’를 제안했고, 아들이 이에 응낙하자 껴안아줬다고 말했다. 아들 마커스 류씨는 미국 샌프란시코의 실리콘밸리에서 가이드와이어(Guidewire)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CEO로 일하고 있다. 그를 포함한 6명이 공동창업자라는 게 류교수의 소개.

프린스턴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국 정부의 장학금인 마샬 스칼라십으로 옥스포드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한 마커스 류씨는 유명한 맥캔지사의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후 보험회사인 아리바(ARIBA)에 옮겨 전략부사장으로 근무한 것이 창업 계기가 됐다. 보험료를 신청하고 정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거대보험사들이 이용하도록 하는데 성공한 것.결국 이 회사는 창립 11년만에 미국 증시에 상장하고, 마커스 류씨도 미국에서 손꼽히는 청년기업가로 자리잡았다. 

류재풍 교수는 아들 마커스 류씨가 어릴 때부터 생각이 깊었다고 소개했다. 남북한 통일 문제도 진지하고 공부하고 자신에게 북한관련 서적을 추천할 정도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는 것. 이는 아버지인 류교수가 북한 함흥에서 태어나 4살 때인 1945년 남한으로 내려온 가족사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마커스 류가 말했어요. 아버지가 혹시 그때 남한으로 내려오지 못했더라면, 또 나중에 미국으로 건너오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지금 북한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아들 마커스 류씨에게 북한은 남의 일 같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류재풍교수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그후 미국으로 가서 작년에 이미 미국생활 50년을 맞았다고 한다. 지금 로욜라대 명예교수로 있는 그는 대학에서 42년 교편을 잡았다고 소개한다.

“통일대박이라는 책을 낸 신창민 교수가 고교 및 대학 동기동창입니다. 1992년 통일비용을 처음으로 추산해냈고, 경제학 관점에서 통일전략을 구상한 학자입니다.” 류교수는 신교수와 함께 2012년에 미국 5개 도시를 돌며 강연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에도 또 같이 미국 도시들을 돌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8월 워싱턴 국회의사장과 링컨기념관에서 통일선언문 발표 및 새통일노래 소개 행사에 앞서 12일간 미국 주요 7개도시를 함께 돌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통일운동을 위해 나만큼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은퇴해 시간도 있고, 몸도 건강하고, 신창민 박세일 백성기 교수처럼 통일문제를 깊이 연구한 친구들이 있고, 또 이 일을 하도록 서포트 해주는 아들이 있어서지요.”

그는 "과거 우리 조상들은 힘이 없어 나라를 지키지 못했지만, 우리는 이제 힘을 갖고 있고 부강한 나라가 됐다면서 통일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링컨이 미국을 하나로 만든 정신을 존중한다면서 ‘악의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with malice toward none and with charity for all ) 정신’으로 통일후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북한을 통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통일선언문과 젊은 세대들이 통일을 생각하면서 흥얼거릴 수 있는 새통일노래 보급이 그 불씨가 될 것이라는 게 류교수의 기대다. 류교수는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큰아들은 우리 이름으로 류상호, 둘째 아들은 류정호(줄리안 류)로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시니어매니저를 한다고 소개했다.

  

 
▲ 워싱턴DC 기념탑
▲ 워싱턴 시내의 홀로코스트박물관
▲ 류재풍교수가 부인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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