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학교 조남철 총장
“약하고 힘 없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눠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국 지역대학 13곳, 33개 시·군 학습관, 배출한 졸업생만 38만5000명, 신입생 수보다 편입생 수가 더 많은 대학…. 지난 1972년 3월 7일 문을 열어 올해로 개교 38년째를 맞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 얘기다.
4년제 국립대학인 방송대는 다른 일반 대학들과 여러모로 다르다. 재학생 중 30~40대의 비율이 전체의 63%를 차지하는가 하면 한 학기 수업료는 평균 35만원 선에 불과하다.
일자리를 찾아 국내에 온 노동 이주민이나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한 외국인을 교육하는 한국어 초급 교사 양성과정의 1학기 수업료는 3만9000원. 탈북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대학 과정’처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수업도 있다.
반면 학교 운영비는 다른 국립대학이 정부에서 지원받는 40~60%에 훨씬 못 미치는 25% 선. 이 정도의 지원으로 학교의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할까 싶다.
조남철 방송대 총장은 “그것이 바로 방송대의 철학”이라며 “약하고 힘 없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고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 6층의 방송대 총장실에서 만난 조남철 총장은 학교 발전에 대한 의욕이 대단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조 총장은 곧 개교 40주년을 앞둔 방송대가 가야 할 길에 대해 “방송대는 누구든지, 어디서든지 새로운 지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열려있다”며 “방송대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재활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새터민)와 이주민 교육, 재외동포들의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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