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제교육원, 재외동포 엉터리 역사교육 방치"
"국립국제교육원, 재외동포 엉터리 역사교육 방치"
  • 박완규 기자
  • 승인 2015.09.16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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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범 의원, "재외동포 교육지원사업 관련 예산 재검토돼야"

국제교육원, 교재왜곡 내용조차 모르는 등 관리 감독에 심각한 문제점 드러내

정부가 약 1천억원의 예산을 주고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주력사업으로 진행하는 재외동포 교육사업이 엉터리 역사교과서로  차세대 동포와 외국인 유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교육부로부터 넘겨받은 국감자료에서 국립국제교육원으로부터 위탁사업을 맡은 국립공주대학교 한민족교육문화원이 차세대 동포와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는  한국사 수업교재가 역사적 편향성 논란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국립국제교육원의 허술한 관리감독체계를 지적하고 나섰다.

신 의원에 따르면 국립공주대학교 한민족교육문화원 재외동포교육센터가 발행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한국사'라는 수업 교재가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망각하는가 하면, ▲좌편향적 역사흐름을 전개하고 있고, 특히 ▲북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업을 가르치는 강사의 의도대로 집필된 해당 교재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분량의 배분과 배열순서, 관련 사례나 평가 등 매우 좌편향적인 성향이 두드러져 있어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기에 부적합한 교재로 분석됐다.

이 교재의 논란은 교재 중반부에 편성된 '위기극복사' 부분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3.1운동부터 김대중 정부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PPT1의 3.1운동은 우리 민족에게 독립에 대한 강한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줬고,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와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지만 3.1운동의 의의는 내용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조선총독부 사진과 데라우치 총독의 사진이 3.1운동 주내용에 삽입돼있는 반면, 3.1운동 부분에서 가장 중요시 다뤄져야 할 유관순 열사는 수형자 기록표 사진과 함께 하단부에 비중없이 실려있는 등 과연 이 교재가 역사교재인지 일본의 역사교재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는 지적이다.

또, #PPT2와 #PPT3의 경우 재외동포들에게 모국의 역사를 교육하는 이 교재 핵심은 위기극복사 단원이며 근현대사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승만을 직접적인 표현으로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 김대중 정부는 대한민국의 어려운 상황을 모두 극복한 식의 호의적 전개로 구성돼 있다.

신 의원은 "좌편향식 교과서라고 평가받는 책들에서도 직접적으로 '나쁘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책은 없다"며 "더욱이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재외동포들이 받아들이는 '나쁘다'는 그 의미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교재의 서술에 명백한 오류는 없지만 재외동포들이 그 안에 숨어있는 의도를 알지 못한 채, 이를 그대로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눈에 보이는 역사왜곡보다 훨씬 더 위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PPT4,5의 6.25전쟁을 언급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명백한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임을 재외동포들에게 정확하게 인식시켜줘야 함에도, 단지 남과 북의 이념대립으로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서술되어 있다.

신 의원은 "이 교재를 집필할 당시 참고했던 한국사편저라는 도서에는 북한의 시선으로 북한을 옹호하는 내용이 다수 실려 있다"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것은 사회주의 경제체제, 자립경제 노선, 과도한 군사비, 3대 세습체제 때문이지만 이 도서에서는 미국의 봉쇄정책 때문이라며 북한의 합리화 논리로 표현하고 있다" 지적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재외동포 교육지원 사업의 주체임에도 교재가 과도한 오류 및 이념적,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있을 경우 검증하여 해당 교재내용에 대한 수정 혹은 보완을 지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관리 감독은커녕,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안이한 공직사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신 의원은 "무엇보다 한국역사를 접하기 어려운 재외동포 차세대들은 수업시간에 학습한 역사를 배운 그대로 모국 역사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를 관리 감독하는 국립국제교육원의 역할이 막중함에도 이 지경이라면, 많은 예산을 들여 이 사업을 해야하는지 재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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