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갤러리, 9명의 중국 청년 작가 그룹 전시회
금산갤러리, 9명의 중국 청년 작가 그룹 전시회
  • 노영진 기자
  • 승인 2015.12.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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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청년 작가들은 회화, 사진계 등 이미 세계미술시장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유럽의 런던, 파리와 함께 현대미술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뉴욕에서는 소호(Soho)와 첼시(Chelsea) 지역에 위치한 유명 갤러리에서는 중국 화가들과 사진작가들의 개인전과 그룹전이 열리는 횟수가 지난 수년간 훨씬 많아졌다.

한국 금산갤러리(서울시 중구 회현동)에서 새해 첫 전시로 '호시탐탐(虎視眈眈)'이라는 이름으로 그룹전을 선보인다. 1월13일부터 2월4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12월3일부터 7일까지 열렸던 스푼아트페어에서 중국 현대미술 특별전으로 소개했던 중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지 못했던 고객들을 위한 전시다.

중국의 미술은 1979년부터 1989년까지를 현대미술로 보고, 중국인들이 자유롭게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된 1990년대 이후를 당대미술로 구분한다.

이 시대가 나은 중국의 스타 예술가들, 장샤오강, 우에민준, 왕광이, 평정지에 등의 작품들은 미술 경매시장에서 미국의 컨템포러리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 스타 예술가들의 작품은 억압된 중국현대사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이 시대가 낳은 천재성은 우울하고 냉소적이거나, 때로는 천박하고 불편하기까지 한 그림으로 발현되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와 특유의 대륙적 스타일, 공산주의적 손재주가 빚어낸 중국의 당대 미술 혹은 아방가르드 미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미술만의 완성도, 특유한 아우라(aura)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들의 뒤를 잇고 싶어하는 차세대 중국 아티스트들이 있다. 문화대혁명을 실제로 체험하지 않은 세대들은 급격하게 쌓은 부와 서구화된 문명, 그 이면의 환경 문제, 인권 탄압 등,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다.

이들의 그림에서는 기성 세대가 고민하던 개인과 국가의 문제보다는 개인과 사회 혹은 자신과 타인의 관계 등으로 보다 개인화된 이슈들을 다루고 있으며, 사회적 대항 정신에 가리워졌던 심미적 표현, 순수 예술성을 되찾고자 조형성이나 시각적 효과를 탐구하고자 하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Moving Clouds' 시리즈를 선보인 치우 이치엔(Chiu Yichen)은 환경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급진적이고 정치적인 그림을 그리던 한 찌엔유(Han Jianyu)의 최근작은 좀 더 은유적으로 정치적 갈등을 표현하며, 내적 갈등을 미로나 상징적 이미지로 전유한다.

황 쿤숑(Huang Kunxiong)은 기계화된 현대사회를 상징화된 고층빌딩을 소재로, 한치의 오차도 없는 차갑고 날카로운 선들이 반복된 리듬으로 미니멀하게 재현한다.

리 칭(Li Qing)의 드로잉같은 오일 페인팅은 현실의 공간과 환상의 공간을 함께 병치시켜 개념적 사유의 공간에서 현대인의 불안감을 말하고 있다. 펑 보(Peng Bo)는 부유하는 인간의 영혼을 먼지로 상징하여 추상적으로 재현하였다.

왕 펑화(Wang Fenghua)는 현대화의 상징인 비행기, 고층 빌딩에 비친 거울 같은 이미지들로써 세계화된 중국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은유하였다. 우 이첸(Wu Ichien)은 현대의 과도한 정보를 반복되는 무늬로 표현하여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시각적 암호로 표현하였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9명의 중국 청년 작가들은 세계화된 중국의 모습과 이면적 갈등이 자아내는 사회적 심리적 불안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사회주의 사상이 깃든 중국의 대작들을 이미 많이 감상하고 알려진 지금 젊은 중국 현대 미술 작품들을 경험하고 싶다면, 또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 보고 싶다면 이번 전시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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