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전 강진 불구 대회 2연패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고국 뉴질랜드에서 올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월14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GC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뉴질랜드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리다아 고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대회 통산 3번째이자 2연패를 이뤘다.
전날까지 1타 차 선두였던 리디아 고가 티오프하기 11분 전 골프장에서 10km 떨어진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7의 강진이 발생해 섬너 지역의 절벽이 무너지고 일부 주택에 전기가 끊어졌다. 또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도 흔들렸으나, 경기는 차질없이 치뤄졌다.
이후 5시간 동안 52차례의 여진이 일어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리디아 고는 9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한때 2위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후반 들어 10번, 11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선두로 나선 뒤 승리를 지켰다.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는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 대회 상금 전액(3만유로·4000여만원)을 자선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최혜진(18)은 최종 합계 8언더파로 리디아 고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친 뒤 ‘베스트 아마추어’ 트로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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