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인터뷰]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 김인현 기자
  • 승인 2016.02.1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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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재단 20주년 맞아 지원 대상도 선택과 집중해보려 생각"
▲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내년이면 재외동포재단이 생긴지 20년이 됩니다. 이제 청년이 되는 셈이죠. 이에 걸맞게 재단도 각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정책과 함께 좀더 필요한 일에 지원이 더 이뤄지는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구상하고 있습니다.”

2월16일 재외동포재단에서 만난 김영근(60) 사업이사는 “처음 부임해 직원들과 인사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임기의 반 가까이 지나버렸다”고 했다. “(재단) 바깥에 있을 때는 저도 재단에 대한 비판자 가운데 한명이었는데, 들어와서 일을 해보니 현재의 인력을 갖고는 맞춤형 정책 등을 실현해내기가 너무 힘든 구조”인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선택과 집중”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전체 직원이 60명 가량 되는데 1실 8부 체제입니다. 한 부서당 부장을 포함해 5~6명인 셈이죠. 그런데 전셰계에 한글학교만 1875개가 있습니다. 한인회는 350개가 넘고요. 그 결과 한글학교는 지원이 일률적으로 되고 있고 교재도 모두 같습니다.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지금 인원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인원이 보충되면 각 지역별로 부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김 이사는 재외동포 출신이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81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 워싱턴에 자리잡았다. 편의점 계산원과 매니저를 거쳐 도넛 가게와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다 1987년 Y.K.Reality & Investment라는 부동산 중개업체를 세워 2008년까지 경영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고, 2005년과 2006년에는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세계 각국의 한인회장들과 네트워크를 맺었다.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을 때 주위에서 미국 정치에 나가보란 얘기가 많았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생각해봤는데 연설이더라구요. 그런데 영어를 30년 했어도 영어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울리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역시 나는 한국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그는 2008년 가족을 미국에 둔 채 혼자 귀국해 세계한인네트워크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또 2009년부터 2년 임기의 국무총리실 산하 재외동포정책위원회 민간위원을 세차례 역임했다. 이와 함께 2013년부터는 외교부 정책자문위원도 맡았다. 귀국 후 계속 재외동포 정책에 관여한 셈이다. 그러다 2013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한 뒤 2014년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공모에 응모해 10월부터 재단으로 출근했다. 내년 9월까지가 그의 임기다.

“사실 재외동포 정책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재외동포 정책의 수혜자이기도 했고, 정책을 만드는 데도 관여했고, 현재는 정책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외동포 정책은 눈앞의 결과만 보고 하면 안 됩니다.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해야죠. 재외동포 2~3세들에 대한 한글과 한국문화 교육이 단기적으로 무슨 성과가 나겠습니까? 이들이 한국이 뿌리임을 잊지 않고 사회의 주역이 됐을 때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세계적 인적 자원들이 되는 것이죠.”

김 이사는 우리 국민들의 재외동포에 대한 인식이 아직 약간 아쉽다. “2000년 이전에 비해서는 재외동포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국민들과 재외동포들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윈윈하려면 인식이 좀더 변해야 합니다. 720만 재외동포면 4500만 인구의 15% 가량입니다. 이런 나라가 몇 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우리의 인적 자원이고, 이들과 함께 공동의 번영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우리는 같은 피를 가진 형제라는 애정을 좀더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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