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한류열풍의 원조입니다. 세계 200여개국에 보급된 태권도는 한국의 문화이자 철학입니다.” 브라질에 태권도를 보급한 김요진씨가 34대 브라질한인회장으로 취임했다. 1978년에 브라질로 이민을 간 김 회장은 브라질 태권도국가대표 코치, 브라질태권도협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인물.
현재 브라질 태권도리그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연맹 산하 27개 지관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6만명의 태권도인이 있다. 유단자는 5,200여명에 이른다. 그가 이끄는 브라질태권도연맹은 1987년 창립됐고, 미스태권도선발대회, 2인조 겨루기대회 등 각종 태권도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태권도인으로서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일해 왔습니다. 한인회장으로서도 말보다는 먼저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의 취임식은 2월2일 상파울루 깜부시에 위치한 한인회관 무궁화홀에서 열렸다. 취임식에는 주상파울루한국총영사관 홍영종 총영사, 이해광 부총영사, 김진탁 노인회장, 박대근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장, 제갈영창 한브교육협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5만 공동체의 대표로서 화합, 협력, 소통하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인들의 안정과 지위 향상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했다.
브라질한인회보에 따르면, 이날 취임식 행사에서는 당초 예상됐던 이임식이 진행되지 못했다. 감사 3명 전원이 감사 거부 의사를 표명했고, 33대 한인회의 재정운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한인회 운영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믿고 소통할 수 있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노인 복지, 한인타운 조성 등을 올해 주요사업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