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과 한인회 합쳐야… 통합위 구성이 첫단추”
“민단과 한인회 합쳐야… 통합위 구성이 첫단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6.05.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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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이임식 앞두고 소회 밝혀… 특수종이 제조수출업 경영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이옥순 회장은 매스컴에 대해 샤이한 편이다. 자신의 의견을 밝힐 때도 오프더레코드가 대부분이고, 인터뷰 요청에는 ‘다음기회에 하자’고 미루기 일쑤다.

일본 동경지역의 신정주자(뉴커머)를 대표하는 재일본한국인연합회 회장을 맡아서 그는 지난 3년의 임기동안 ‘대단히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뉴커머 사이에서뿐 아니라 올드커머인 재일민단에서도 같은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이옥순 회장은 재일본한국인연합회 회장의 바통을 구철 신임회장한테 넘긴다. 5월26일 이취임식이 이뤄진다. 이임식 직전에 이옥순 회장을 카톡으로 연결해 지난 3년의 소회를 들었다.

- 재일본한국인연합회를 소개한다면?

“재일본한국인연합회는 1980년대말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일본에 정착하기 시작한 신정주자(뉴커머) 들이 주축이 돼 2001년 결성한 일본내 전국조직으로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았습니다. 현재 동경과 오사카, 큐슈, 나고야, 카나가와 등 5개 지역에 한인회가 결성돼 있습니다. 동경의 예로 보면 한인회는 집행부와 이사회로 이뤄져 있고, 기업의 CEO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 100여명 정도가 이사회를 구성합니다. 한인회는 신정주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권익을 대변하면서 상호정보 공유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민단이 있는데, 따로 한인회가 설립된 이유라면?

“1980년대 신정주자들이 일본에 와서 정착하려 할 때 도움과 자문을 받을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순식간에 얻을 수가 있지만 당시는 민단을 많이 찾아 갔습니다. 하지만 민단은 소속 재일교포들을 돕는데도 일손이 부족할 정도여서 신정주자인 저희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문제는 스스로가 해결해야 했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주고받자는 취지로 한인회가 발족된 것입니다.”

- 현재 신정주자 수는 얼마나 되는지요?

“신정주자들은 1980년대 말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일본에 정착하기 시작해, 현재 일본 전역에 15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내 한국 국적을 가진 교포들은 전체 약 46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 신정주자들 위상을 소개하자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요. 하지만 정착한 지 20-30년이 지나면서 경제계는 물론이고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서히 신정주자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거지요. 선배들이 노력해서 이처럼 길을 닦아 놓으면 더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와 신정주자들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 올드커머과 뉴커머의 관계는 어떤가요?

“이를 보자면 한인회와 민단의 관계를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인회는 민단과는 결성 배경이 다르고, 일본에 온 목적도 다릅니다. 우리는 공부나 비즈니스를 위해 자의로 왔지만, 민단은 역사적인 배경에 의해 타의로 일본으로 오신 분들이 대부분 입니다.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정착하게 된 계기가 다르다 보니 서로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가로막고 있던 벽이 조금씩 무너져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 재일한인사회의 통합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민단과 한인회 통합 방안이라면?

“민단과 한인회는 통합이 되고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통합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요. 민단과 한인회 다시 말해 재일동포와 신정주자가 통합으로 가기 위해 우선 통합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에 자문을 구해 가면서 상호 교류의 장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로 좀 더 소통하고 이해하면서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민단 선배님들은 70년의 역사 속에서 많은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을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들이 일본에 쉽게 정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평가를 해야 합니다. 이 같은 이해와 소통의 노력들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민단과 한인회가 통합을 길을 걸어, ‘민단한인회’라는 재일한인을 대표하는 통합 단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난 3년 동안 한인회장을 맡은 소회라면?

“회장으로 취임 후 민단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동포 사회의 화합을 이루면서 한인회 위상을 높이자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지난 3년간 초심을 잃지 않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봉사하자고 생각해 왔습니다. 오공태 민단중앙 단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저를 서포터해 주시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를 믿고 함께 해 주신 한인회 집행부한테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다만 오랜 숙원인 한인회관을 건립하지 못한 점과 차세대 리더를 많이 발굴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 개인 비즈니스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

“저는 특수 종이, 부직포와 잉크 약품 등의 제조, 수출입 사업을 20년간 해왔습니다. 한인회장 활동을 하면서 제 비즈니스에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비즈니스에 몰입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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