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양 역사탐방기-2] 三韩은 조선을, 山斗는 절의를 뜻해
[심양 역사탐방기-2] 三韩은 조선을, 山斗는 절의를 뜻해
  • 김동현<슝요 2고등학교 1학년>
  • 승인 2016.07.2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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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한국인회(회장 김정열)가 3년째 지역 청소년들과 중국 동북3성 역사탐방을 했다. 2014년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대련 뤼순감옥을, 2015년 북한과 맞닿아 있는 단동을 방문했던 한국인회는 올해 병자호란의 아픔이 서린 심양을 찾았다. 본지는 참가학생들의 기행문을 모아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다.[편집자주]

 
햇빛 쨍쨍한 무더운 여름. 7월의 여름 햇살은 정말 뜨거웠다. 이번 역사탐방은 예년과 달리 각자에게 주제를 미리 나눠 주어서 답사할 장소에 대하여 조사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더 공부도 열심히 했고 깊이 있게 알게 됐던 것 같다.

내가 조사한 것은 소현세자와 강빈에 대한 역사다. 정묘호란이 일어난 1627년. 아버지 인조가 강화도로 피난 갔을 때 소현세자 자신은 분조(分朝, 임진왜란 때 세운 조정)를 이끌고 남쪽 전주로 갔다.

 
1636년 병자호란 때 그는 남한산성에서 항전했다. 하지만 삼전도에서 아버지 인조가 치욕적인 항복의식을 마치고 홍타이지(皇太極)가 철군할 때 소현세자 부부, 봉림대군, 삼학사를 비롯한 50만 조선 백성은 인질로 잡혀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가야만 했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 지원이 끊기자 청나라에서 땅을 빌려 농장을 운영하며 노예로 팔려가는 조선의 백성들을 구했으며 새로운 학문과 문화를 배워 8년 뒤 돌아왔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꿈도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아버지인 인조임금에게 죽임을 당했다. 또한 며느리 강빈도 사약을 받았고 아들도 제주도로 유배를 보내져 죽임을 당했으며 셋째 아들만 살았다고 한다.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다.

삼학사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처음 답사지인 삼학사 비를 찾았다.

삼학사는 오달재, 윤집, 홍익한이다. 적에게 잡혀가 끝내 굽히지 않은 삼학자의 높은 기개에 경탄한 청나라 조정은 그들을 추모하는 사당과 비를 세우고 조선의 태산북두와 같이 빛나는 인물이란 뜻으로 비석의 머릿돌에 ‘三韩山斗’라고 새겼다. ‘삼한’은 조선을 가리키고 ‘산두’라 함은 절의가 태산의 북두와 같음을 일컫는 것이다.

사진을 몇 컷 찍고 다음 장소로 향하는 중에 소현세자와 강빈이 인질로 잡혀와 생활했던 조선관을 지나갔다. 직접 가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심양고궁을 둘러보면서 기황후(서태후)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도 하고 기념촬영하고 심양 한중문화원에 들렀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 전시회를 둘러보는 중에 마음에 와 닿는 글 하나가 있었다. “영민하면서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이곳에서 각자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치욕을 준 청태종 홍타이지 묘가 있는 북릉으로 갔다.

역시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답게 묘의 부지도 무지하게 넓었다. 참 신기하게도 묘에는 잔디가 하나도 없고 모래언덕 같은 봉분에 풀 몇 포기와 나무만 심어져 있었다.

홍찬수 부회장이 거기 가거든 마음속에 느낀 것을 꼭 새기고 오라고 했는데 국가가 필요로 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을 했다. 북릉을 끝으로 이렇게 답사가 끝났다. 이번 답사를 다녀와서 지금의 우리나라를 생각해 봤다. 작은 나라에 비해 크게 성장하고 경제력도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요즘 핫 이슈인 싸드 문제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국가나 어떤 단체가 되었든 간에 지도자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지혜롭고 현명한 통찰력과 결단력을 가진 지도자가 그리고 지도자를 돕는 조력자들. 지혜로움과 현명한 통찰력을 갖춘 리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지 생각하게 하는 여행이었다.

좁고 작아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인재가 자원이라고 사람들이 말한다. 나도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작게라도 쓰임 받는 인재 자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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