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대 주케냐대사 “카톡 그룹방으로 한인들과 소통”
권영대 주케냐대사 “카톡 그룹방으로 한인들과 소통”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10.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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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보호 위해 관련정보 실시간 제공… 현지 법원에 통역원도 배치”

“스와힐리 문명권 케냐, 한국만큼 교육열 높아”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가 있는 케냐. 최근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케냐 출신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Ngũgĩ wa Thiong'o)’가 국내에 집중 소개되면서 케냐의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권영대 주케냐대사에 따르면, 케냐에는 40여개의 토착 부족이 있고 그 중 5개 부족(키쿠유, 루야, 루오, 칼렌진, 캄바)이 전체 인구의 70%를 구성하고 있는데, 다양한 인구 구성에 따른 갈등해결과 통합이 국가적 중점 과제이다.

▲ 지난 10월3일 개천절을 맞이해 권영대 대사는 관저에서 국경일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저스틴 무투리(Justin Muturi) 국회의장이 주빈으로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사진제공=주케냐대사관]

권 대사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케냐는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스와힐리(Swahili) 문명권으로, 스와힐리 문화는 탄자니아·케냐·우간다·모잠비크를 잇는 동아프리카 문화”라며 “아프리카 전통문화에 아랍, 페르시아, 인도, 중국 문화의 색채가 혼합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2011년 이후 꾸준히 4~5%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집안형편이 어려워도 학비가 비싼 고급학교에 자녀를 보낼 만큼 교육열이 매우 높은 케냐에는 현재 1,150여명의 한국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한인들이 종사하는 업종은 요식업, 숙박업, 한국식품 도매업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선교사회 가족들이 138가족 이상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케냐 정부 시스템이 투명하지 않고 부정부패도 많아 한인들이 정착 및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를 케냐 정부와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내처럼 행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애로사항을 우리 공관에 토로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고 한다.

▲ 케냐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모리셔스, 코모로를 관할하고 있는 권영대 주케냐대사는 발로 뛰는 영사업무에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사진제공=주케냐대사관]

“발로 뛰는 영사업무에 전력하고 있어”

권 대사는 현지 한인회(회장 강순규)를 포함한 한인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발로 뛰는 영사업무에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회 임원, 한글학교 교사, 지상사회, NGO단체, 비상연락망 관계자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며 “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 중인 학교 행사에도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외국민보호’가 공관의 주역할로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케냐대사관이 담당영사의 휴대전화 및 비상연락망 번호를 전체 한인사회에 공지함으로써 언제든지 SNS 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실시간 소통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단적인 사례로 현지 교통단속 경찰관으로부터 뇌물을 강요받은 사건 등도 직접 대응하고 있다.

▲ 권영대 대사는 지난 10월21일 케냐 내 친한(親韓) 인사를 관저에 초청해 교류행사를 열었다.

또, 테러 위험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한인 600명이 가입한 카카오톡 그룹방을 통해 치안 등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비상연락망 관계자 15명을 선임해 필요한 경우 관계자를 통해 상황을 전파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민간 정보보안업체와 계약을 통해 교통상황, 테러, 치안, 집회시위 등 위험상황을 한인사회에 수시로 제공해 정보의 적시성을 높였고, 한인들이 체포, 구금 등을 당한 경우 통역을 지원받지 못해 재판이 연기되는 일이 없도록 통역 가능한 케냐인 1명을 법원에 등록시켜 뒀고 예비 추가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 지난 9월 한인회와 함께 ‘2016 한가위 대잔치’를 통해 교류와 화합을 도모했다.

“케냐의 농업, 인프라, 치안 관련산업 진출 유망”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순방으로 케냐와의 교류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 대사는 “농업, 인프라, 치안 관련산업 등이 케냐와의 협력 유망분야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케냐는 전체 노동인구의 약 70%가 농업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체 수출의 약 50%, 총 GDP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농업은 케냐 경제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요컨대 케냐 정부가 농업기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농기계 수출 등을 통해 케냐 농업생산성 증대에 기여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도 이익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케냐는 중소득국 진입을 목표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전력수급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지열발전’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권영대 대사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순방으로 케냐와의 교류협력이 다방면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한-케냐 정상회담 모습.

아울러 인근국가와 국경분쟁을 겪고 있고, 테러위협도 상존하므로 치안 관련산업에서 협력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권 대사는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한 대한민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기를 희망하므로,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nowledge Sharing Program)을 통한 경제발전 지원도 협력분야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이듯 케냐에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시장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시장성을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케냐에서 건설, 인프라 시장은 중국이, 유통시장은 인도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용이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권 대사는 “우리 기업들은 파이낸싱을 통한 투자, 이미 진출한 타국과의 합작투자 등을 통한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소규모 제조업 등의 전망이 밝으며, 우리 기업들 중 가발업, 가구제조업 등에 진출해 성공적인 기업활동을 하면서 현지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사례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13개 기관에서 50여명이 참가한 개발협력 민관협력 간담회에서 권영대 대사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청년들,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 도전하길”

지난해 10월 케냐에 부임한 권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준비하면서 직원들과 고생도 많았지만, 양국간 다방면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실질협력도 증진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식축제, 우호림 조성사업, 신년음악회, 한가위 축제, 태권도 시범단 방문, 한국주간 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도 꾸준히 마련해 왔다.

권 대사는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과거와 비교해 무척 신장된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 교민 모두가 앞으로도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해 우리나라의 국격 향상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내 청년들을 향해선 “아프리카는 아직도 기회의 땅이라고 할 수 있으니, 우리 젊은이들이 도전의식을 갖고 아프리카에 진출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기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6월, 케냐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알리고자 마련된 국기원 태권도 시범행사에서 권영대 대사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제공=주케냐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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