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신문 심층취재] 위기 맞은 일본 파친코업체(1)
[민단신문 심층취재] 위기 맞은 일본 파친코업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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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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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층 이탈 심각...엎친데 덮친 '불법개조기계 철거' 파문

재일동포사회의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파친코업. 그 발상은 1930년대까지 올라간다, 일본의 전후 부흥과 보조를 맞추다 약 80년간 서민의 오락으로 발전했다. 이 행보와 함께 재일교포도 수많은 곤란을 겪으면서도 파친코업을 기둥으로 오늘의 사회적 재정적 기반을 만들어왔다. 파친코업은 1995년에 절정을 맞아 업계 규모로 약 30조엔, 점포수 1만 8000곳, 참여인구 2900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20년 후의 2016년 현재 파친코 업을 둘러싼 상황은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생산성본부가 발행한 '2016 레저백서'에 따르면 파친코업은 피크때와 비교해 시장규모는 약 23조엔으로 23%가 축소했으며, 참가인구는 1080만명으로 60% 수준으로 감소했다. 점포수는 1만여개. 올해 말에는 '불량기계철거' 문제로 1만개소를 밑돌게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팬들의 '파친코 이탈'이 지적되고 있지만, 특히 젊은층에서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버블붕괴 이후 세대에게 비용이 안드는 인터넷상의 이른바 '스마트게임' 이 선호되고, 유사화폐의 등장으로 이같은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럭저럭 살만해서 파친코에 돈을 써온 핵심팬 층의 중장년과 고령자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어, 여기서도 '고객 이탈'이 진행형이다.

유희비용으로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거의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가운데 파친코를 즐기는 비용은 되려 가중됐다.

'2016 레저백서'에 따르면 연간 유희 횟수는 전년 22.8회에서 32.4회로 늘어났다. 반면 1회당의 평균 비용은 전년의 3,750엔에서 3,080엔으로 감소하면서도 1인당 연간 평균 비용은 9만9800엔으로 전년 대비 1만4,600엔 증가했다.

파친코 팬들의 총체적인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른바 '거친 다이'에서 객단가가 오르면서 부담을 이기지 못한 손님들의 이반으로 더욱 팬의 폭이 좁아진 것이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1엔파친코·5엔슬롯머신'의 코너를 설치하는 등 매장에서 파친코팬을 붙잡기 위한 영업노력을 하지만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런 ' 겨울시기'에 파친코업계는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업계에 몰아닥친 '불법개조기계 철거' 문제이다.

2015년 11월, 일본 경찰청은 메이커 출하 때 법률로 허가한 사양과 다르게 납품됐을 가능성 있는 놀이기구를 가급적 빨리 철거하라고 업계 단체에 요청했다. 이듬해인 2016년 1월, 매장업주 14단체가 회수 및 철거를 실시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일본 유희기구 공업조합에서는 2월을 시작으로 3월과 6월에 회수 대상 유희기구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불법개조기계는 연내에 모두 철거해야 한다. 그 수는 약 72만대였으며 전 매장에 설치되어 있는 약 300만대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들 유희기구는 사행성이 높은 이른바 MAX기로, 매장 이익을 내준 기계다.

이는 고객 이탈에 허덕이는 매장에서는 확실한 집객, 매출, 그리고 이익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기계를 철거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4월 말 현재 6만대가 철거됐으나 이것은 10%도 안 된다. 화가 치민 경찰청 보안과는 11월 일반사단법인 여가환경추진협의회 석상에서 행정강화도 발표했다.

경찰청은 업체와 제조업자의 책임 및 관여를 언급하면서 "영업자가 그런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유흥업법 위반"이라면서,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같은 '불법개조 기계 철거'가 매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바뀐 파친코 기계가 오랫동안 '거친 다이'에 익숙한 팬들에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리고 철거 후에 도입될 놀이기구 자체를 업체가 매장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철거에 따른 신기종 도입 비용를 매장들이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철거조치에 있어서 기계 메이커측은 일정한 보상책을 내놓긴 했지만 아직 그 개요는 흐릿하다.그 비율이 어느 정도이든 기계 교체에 필요한 매장의 재정적 부담은 매우 크고, 대규모업체를 제외한 중소 규모의 매장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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