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 세계한인작가, 문학의식에서 활동하죠”
“700여 세계한인작가, 문학의식에서 활동하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7.01.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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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숙 문학의식·세계한인작가연합 대표

▲ 안혜숙 문학의식·세계한인작가연합 대표.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예예예 예예예예”

라나 에 로스포(Lana Et Rospo)는 1970년대 인기가 있었던 혼성 듀오다. 대표곡 ‘사랑해’는 1972년 남북적십사 회담에서 남북 대표가 손을 맞잡고 불러 화제를 모았다. 안혜숙 씨도 개구리와 두꺼비라는 뜻을 갖고 있는 라나 에 로스포의  여성 멤버였다.

이 노래를 소개하는 이유는 그가 70년대 초 베트남전에서 위문공연을 펼치지 않았다면 그의 소설 고엽(枯葉)도 나오지 않았고 그가 작가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약 20년 흐른 뒤였다. 그는 월남전 위문공연에서 만났던 한 병사를 한국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는데, 베트남에서 알았던 병사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때 받은 충격을 글로 옮겼는데 그 작품이 고엽이었다.

“92년 고엽을 출간했습니다. 고엽제 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듬해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한 법률안도 상정됐지요.” 40대 늦은 나이에 작가로 데뷔한 그는 에세이를 묶은 ‘창밖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와 대우그룹 회장을 모델로 삼은 ‘잃어버린 영웅’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다. 1991년엔 중편 저승꽃으로 KBS 문학상을 받았다.

“총 8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가수로서는 총 4개의 앨범을 만들었고요.” 가수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독특한 삶을 산 안혜숙 문학의식 대표를 1월9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가로등도 들어오지 않는 강화도 한적한 곳에서 살며 집필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그는 대중교통으로 2~3시간 걸려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93년도부터 계간지 문학의식에 관여를 했고 90년대 후반 대표를 맡게 됐어요. 문학의식은 올해 창간 30년을 맞게 됐지요.” 그가 107호 문학의식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문학의식에 세계한인작가연합(The World Association of Korean Writers)라는 표어도 함께 있다는 것.

2008년 시조시인 김호길과 그가 중심이 돼 세계한인작가연합을 미국에서 만들었고, 매호 발행하는 문학의식에 한인작가들의 작품도 싣고 있다고 했다. 고은 시인이 고문을 맡고 있는 세계한인작가연합에는 도미니카의 경명애, 독일의 배정숙, 워싱턴의 최연홍, 캐나다의 조용옥, 토론토의 정봉희 씨 등 700여명의 한인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세계 30여개 도시에 지부가 설립돼 있다.

“문학의식과 세계한인작가연합은 같은 길을 걷는 두 바퀴의 수레와 같아요. 문학의식은 많은 한인작가들의 등용문이 됩니다.” 그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문학의식을 계속 출간하는 이유가 세계한인작가연합의 소중한 네트워크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계한인작가연합은 꼭 필요한 단체입니다. 문학을 통해 한인 2,3세대들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또 한인 이민사를 기록으로 남겨 주지요.” 이렇게 말하는 안혜숙 대표는 본지를 통해서도 한인 작가들의 작품을 더욱 많이 알리길 바란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유관순의 생애를 소설로 쓴 작품을 3월 경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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