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민족네트워크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되길 기대합니다.”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6월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학술대회’ 개막식에서 이같이 축사했다. 17개국 60명의 해외한인학자와 90명의 국내 학자가 참석한 개막식에서 주 이사장은 동북아 평화와 차세대 한인정치력 신장에 기여하는 방안을 찾고, 권역별 동포사회 현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도 주문했다.

이날부터 3일간 열리는 ‘2017 세계한인학술대회’는 1997년 설립된 재외동포재단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며, 재단이 처음 개최하는 행사다. 동포재단은 올해부터 연례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대회에는 북미, 중국, 일본, 러시아·CIS, 중남미·동남아, 유럽·오세아니아 등 지역 세션이 마련되고 △동북아시대의 재외동포 △동포사회 변화와 차세대 코리안 커뮤니티 △국내거주 동포 실태 및 정책 △동포정책 개선방안 및 구체적 제언 등 총 4개의 기획 세션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분과별 종합보고 및 폐회식이 열린다.

준비운영위원장을 맡은 이진영 전 재외한인학회장은 경과보고에서 “전 세계 재외동포 연구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 같은 대규모 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하고,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해외동포사회를 진단하고, 재외동포재단의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며, 전 세계 재외동포 연구가 및 활동가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재외한인학회의 최영호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는 조국의 도움 없이도 거주국 주류사회에 진출해 발전해 왔다. 이제 조국이 재외동포사회를 끌어안아야 할 때”라며, “광주, 안산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을 만나는 프로그램도 이번 행사 기간 중에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새 정부의 재외동포정책 및 지원방안’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외교 안보 측면에서 당당하면서도 국익을 중심으로 하는 협력 외교를 통해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한편, 720만 재외동포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역량 확충과 수준 높은 영사서비스 제공을 새 정부의 외교정책과 재외동포 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고 전하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재외한인학술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 한인학자들의 의견을 빠짐 없이 챙겨듣고 효율적인 재외동포정책 수립에 반영되도록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후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주최 오찬이 진행됐고, 오후 세션은 ‘동북아 시대 재외동포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기획세션부터 시작됐다. 일본 주류사회에 진출한 대표적인 재일 조선족인 리상철 일본 류코쿠대 사회학 교수와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 위안부 피해자 보상 운동과 한국 문화유산 교육에 힘쓰고 있는 민병갑 미국 퀸즈대 교수, 고려인 이주사를 연구하고 있는 김 게르만 카자흐스탄 국립대 교수 등 한인 연구자들은 물론 NPO 활동가와 정계 인사들이 발표자 및 토론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