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헌 대련회장 "여순법원기념관도 꼭 찾아주세요"
박신헌 대련회장 "여순법원기념관도 꼭 찾아주세요"
  • 대련=이종환 기자
  • 승인 2017.07.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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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방문팀 맞아 호소...여순감옥과 불과 2분거리

▲ 대련한인회 최용수 명예회장과 박신헌 한인회장(오른쪽)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의 중국 동북3성 역사문화탐방팀이 7월11일 여순법원을 찾은 것은 박신헌 대련한인회장의 각별한 요청에 의해서였다. 이날 오전 대련공항에 도착한 방문단은 당초 안중근의사가 숨진 여순감옥을 둘러보고 단동으로 가려고 했던 일정에 여순법원기념관 방문을 추가했다.

“여순법원기념관은 여순순국선열기념재단과 한인회가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보훈처도 지원해주고 있어요.”

이렇게 소개한 박회장은 사드 여파로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줄면서 기념관 유지에 재정적 어려움을 있다고 덧붙였다. 1인당 15위안(우리돈 2500원 상당)인 입장료 수입도 함께 줄었다는 것.  박회장은 최용수 대련한인회 명예회장 및 사무국장과 함께 대련공항까지 직접 마중 나와서 일행을 여순감옥과 여순법원으로 안내하면서 “여순감옥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여순법원기념관도 꼭 찾도록 국내에 널리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여순법원기념관은 여순구(旅順口)인민병원과 정문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법원안내는 여순법원기념관의 정춘매 부관장이 맡았다. 법원기념관에서 15년을 근무했다는 그는 안중근 의사 재판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은 여순법원 공판정. 관광객에 공개되며, 안중근 재판관련 영상도 방영된다.

▲ 여순법원기념관

당시 안중근 의사 공판정에는 많은 신문 기자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그만큼 국제적인 관심을 큰 재판이었다.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장을 맡은 마나베 판사가 안중근 의사한테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죽인 이유를 물었다. 안중근 의사가 답했다.

"이 일은 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한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한 것이다. 일본 천황은 러일전쟁이 동양의 평화를 지키고 한국의 독립을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본이 전쟁에 이겼을 때, 한국인들은 마치 우리나라가 승리한 것처럼 기뻐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을 협박하여 을사조약을 맺었다. 그것은 일본 천황의 약속과 반대되는 것으로, 이에 한국인들은 이토 히로부미를 미워하게 되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이어 강제로 우리나라와 7조약(정미7조약)을 맺었다. 또한 한국의 황제를 강제로 물러나게 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이토 히로부미를 원수로 삼게 되었다."

안중근 의사는 "내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한국 독립전쟁의 한 부분이요, 또 내가 일본 법정에 서게 된 것도 전쟁에 패배하여 포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 자격으로 이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한국 의군 참모 중장의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해서 한 것이다”라며, '군인으로서 전쟁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재판은 불과 한달여만에 끝났다. 1910년 2월7일부터 빠르게 6차례 재판을 받은 안의사는 1심에서 사형판결을 받은 후 항소도 포기한 채 3월26일 초연히 형장에서 순국했다.

“여순법원은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의 뜻을 세계에 알린 곳입니다. 여순감옥을 찾는 우리 관광객들은 불과 2분 거리에 있는 여순법원도 받드시 찾아 안중근 의사의 당당한 모습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같이 소개하는 박회장은 이날 찾은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방문팀에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등 안중근 의사의 붓글씨를 담은 족자 카피본들도 선물했다. 이 족자들은 최광 전 보사부장관, 김재효 동북3성방문단 단장, 김대호 고려대교수 등 워크숍에서 특강한 강사 등 관계자들한테 전달됐다. 

▲ 여순감옥에서 기념촬영했다

 
▲ 여순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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