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기] 글로벌 창업 꿈꾸는 중국 동북지역의 한인청년들
[참가기] 글로벌 창업 꿈꾸는 중국 동북지역의 한인청년들
  • 김현중 건양대 교수(전 동경총영사)
  • 승인 2017.08.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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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건양대 교수, 월드옥타 연길지회 차세대무역스쿨에 강사로 참여

▲ 김현중 교수(전 동경총영사)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진달래 민속촌에는 지난 7월1일 붉은색 셔츠를 한결같이 입은 청년들이 몰려들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세계한인무역협회 연길지회(회장 남용수)가 주최한 World-OKTA 차세대 무역스쿨에 참여한 청년들이었다.

연변은 한국보다 위도가 높아 조금 시원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하지만 청년들의 얼굴에는 열정이 넘치고 있었다. 다들 21세기 동북아시아시대를 이끄는 리더가 되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듯했다.

남용수 회장은 “연길, 길림, 장춘, 통화 등 4개 지회에서 140여명이 참가했다”면서, “선배들의 성공담을 들으며 창업의 기초를 다지고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영현 전 월드옥타 회장(12대) 등 연사들의 강의에 귀를 바짝 기울이면서 글로벌 창업 아이템 고리를 찾아보려 늦은 밤까지 별을 세며 고민했다.

필자도 이번 무역스쿨에 초대를 받아 5년 만에 연변을 찾았다. 나는 글로벌 창업에 대해 강의했다. 지금의 우리에게 일자리(job)를 많이 만들어 주고 떠난 스티브 잡스(jobs)가 말한 것처럼 “Think Different, Act Different”의 창의적 사고와 실천이 성공의 길을 연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과 열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3성의 동포 청년들은 중국과 한국 그리고 북한을 모두 안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전사들이다. 나는 그들에게 나아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본과 러시아, 몽골까지 아우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동북아시아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얘기를 듣는 청년들의 눈은 징기스칸 초상화의 눈빛처럼 강렬한 것같았다.

나는 지난 20여 년간 북미,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등 3개 대륙 7개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느낀 점들,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3가지를 강의에서 소개했다.

먼저 Localization이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듯이 현지의 문화와 관습, 법률을 정확히 알고, 지키고, 존중해야 한다. 다음에는 Networking이다. 아무리 정보화시대라고 해도 직접 만나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좋다. 셋째로는 Communication이다. 연락올 때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전화하고, 메일 보내고, 먼저 불러내 점심 먹으며 소통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될 일이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문읽기를 권했다. 4차산업혁명이나 고령화, 기후변화 등 오늘날의 변화무쌍한 트렌드에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문을 읽어야 한다. 신문 읽기는 인생의 나침판이다. 그리고 OKTA, 한상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킹과 아울러 국내대학의 벤처기업/창업지원센터와의 상생협력도 주문했다.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은 2010년 7월말 큰 물난리를 겪었다. 그후 그 자리에는 자그마한 호수와 지금의 한옥촌, 식당, 놀이시설, 회의장 등이 들어섰다. 시설은 ‘연변스타일’이지만 후손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알리고, 한족들에게 문화를 소개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는 플랫폼 역할에는 손색이 없었다.

이러한 아이디어도 좋은 창업 아이템이다. 일본 치바옥타지회 이태권회장이 “훗날 모두 다 같이 어울려 교류할 수 있는 진달래 공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진달래촌 현원극 촌장은 백두산을 구경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들린다고 귀띔했다.

전창훈 차세대집행위원장은 “2박 3일간 진행된 창업교류회에서 방송, 영상 등에도 쓰이는 고성능 압축 기술(H.265)이 소개되었다”면서, “이 같은 차세대들의 창업 아이템이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나는 연길을 떠나 장춘으로 향하는 고속철도 안에서 손을 모았다. 알로에 식품에 20년을 보냈다는 박옥련, 타오바오에 샘물냉면과 육수를 판다는 장청옥 그리고 이번 무역스쿨에 몸을 던진 동북3성의 청년들이 언젠가 마윈, 마화텅, 레이쥔, 동밍주처럼 글로벌 기업인으로 올라서는 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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