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영화 아바타의 나비족처럼 얽혀사는 세계
[칼럼]영화 아바타의 나비족처럼 얽혀사는 세계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2.19 0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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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미국 LA로 가는 대한항공 001편은 동경 나리타 공항을 경유한다. 18일부터 LA에서 열린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IKEN) 연례총회에 초청받아 가는 길에 나리타 공항을 들렀다. 트랜짓할 때 무심코 집어든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흥미로운 페이지를 접했다.

‘스핑크스가 움직였다’는 타이틀 아래 3명의 기고문으로 구성한 특별기획이었다. 주제는 이집트사태. 무바라크 대통령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인해 하야까지 한 이집트 정치정세를 두고, 세 사람의 기고자가 자신의 관점을 밝혔던 것.

그런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기고자 세사람의 내력이었다. 한사람은 아버지가 일본인이고 어머니는 이집트인이었다. 또 한사람은 아버지가 이집트인이고 어머니가 일본인이었다. 마지막 사람은 핏줄은 모두 이집트인이지만, 두살때부터 일본에 와서 지금까지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일본과 이집트로부터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의 사람들로부터 이집트사태에 대해 들어보는 기획물이었다. 이처럼 아사히신문다운 배려와 노련함이 깃들어 있어 필자의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우선 약간을 소개해보자. 우선 모로오카카리마씨. 아버지는 이집트인,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1970년 동경 출생으로 카이로대학을 졸업했다. 지금 일본 NHK 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입장은 무바라크 퇴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였다. 그녀는 민주화에 뛰떨어졌다는 점이 아랍맹주 이집트의 수치였다면서 민주화의 빠른 진행을 적극 지지했다.

또 한사람은 일본인 아버지와 이집트인 어머니한테서 태어난 야마구치 겐씨. 1973년 출생인 그는 25세때 최연소 세계7대륙최고봉등정이라는 기록을 세운 등산가다. 그는 빠른 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장기독재로 인해 이집트에 다른 정치적 리더가 크지 못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무바라크의 즉각적인 퇴진은 혼란을 부채질할 수도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 한 사람은 일본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피피 씨. 아버지 어머니 모두 이집트인인 그녀는 1976년 카이로에서 출생해 두살 때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일본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이집트에 외국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집트인들은 전부터 가난을 이겨왔다면서 미래에 대한 강한 희망을 표시했다.

필자의 흥미를 끈 것은 아사히신문의 기획의도. 어떻게 이들을 소개할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들 세사람은 일본과 이집트 양쪽에 모두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들 세사람의 눈과 입을 통해 이집트가 결코 일본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해냈다. 우리 나라 신문에서는 보지 못한 멋진 기획이었다.

사실 우리도 이집트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이집트에 우리 교민들이 살고 있고, 이집트와 혈연의 관계에 있는 다문화 가정도 있다. 또 한국을 제2의 모국으로 알면서 살아가는 이집트인도 있을 것이고, 거꾸로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이 우리와 이집트를 잇는 다리이자 끈이다. 이들을 통해 이집트사태는 강건너 불이 아니라, 우리들의 얘기로 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교민들과 다문화 가정을 통해 우리는 얽혀서 사는것이다.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처럼 모두가 서로 얽혀 교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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