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20명중 18명이 주재원, 중소기업과 갈등 노출
지난달 25일 북경에서 열렸던 중국한국상회(회장 박근태) 총회를 둘러싸고 편파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임원선정이 주재원 중심이라는 것.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대기업 주재원과 투자진출기업인들 사이에 분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총회에서는 CJ 중국총괄본부장인 박근태 회장을 연임시켰다. 이에 박회장이 올해 임원들을 발표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
“이날 발표된 임원 20명 가운데 18명이 주재원입니다. 중국상회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많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한 참석자는 대기업 주재원 중심이 되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전체를 대표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천진이나 청도 등 많은 지역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수는 6만여 개. 이중 일정 규모를 갖춘 기업만 따져도 거의 1만개에 이른다.
사실 지역한국상회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편성돼 있다. 중소기업 오너들이 회장을 맡고 있고, 현지 진출기업들을 대표해 현지 정부와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 이들 지역 한국상회의 중앙단체인 북경의 중국한국상회가 주재원 중심으로 임원진이 구성돼 논란을 빚고 있는 것.
사실 지난 총회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광주 복건성의 화남지역과 상해 강소 절강성의 화동지역 대의원들이 대부분 불참한 것. 천진지역도 참여했다가 임원 선정에 강한 항의를 보내며 중간에 떠났다는 게 참석자의 얘기.
“이런 식으로 해서는 반쪽 한국상회가 됩니다. 빨리 시정할 것은 해야지요” 일부 참석자들의 이 같은 주장이 먹힐지는 미지수. 자칫하면 중국한국상회가 둘로 갈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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