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희의 본아페티] ​​​​​​​육즙 가득한 노루고기에 절로 감탄사 'Maceo 레스토랑'
[정주희의 본아페티] ​​​​​​​육즙 가득한 노루고기에 절로 감탄사 'Maceo 레스토랑'
  • 파리=정주희 해외기자
  • 승인 2017.12.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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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재료에 따라 1년 6번 이상 새로운 메뉴 나와
채식주의자들 위한 메뉴 있는 등 선택의 폭 넓어

파리 빨레호아얄(Palais Royal) 정원에서 몇 걸음 거리에 위치해 사계절의 변화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 ‘Maceo(마쎄오)’.

공원을 가로질러, 또는 그 옆을 지나면서 찾아가야 하는 Maceo는 매번 갈 때마다 새롭다. 공원에서 흘러나오는 바람으로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고, 레스토랑의 맛과 향으로 새로운 계절과 인사한다.

Maceo에 들어서면 뚝뚝 떨어져 있는 테이블, 넓은 창문으로 인해 확 트인 느낌이 든다. 몇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공간마다 개성이 있고, 자연스런 건축학적 아름다움이 벽면에 그대로 나타나 우리에게 우아함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주변에 국립도서관, 국가자문회의, 증권거래소, 변호사 사무실들이 있어 업무상 미팅을 하는 손님이 많다.

12월의 뾰족한 바람 끝에 찔리며 Maceo 레스토랑에 들어가 이 계절을 느끼게 해줄 메뉴를 찾는 난 벌써 설레인다.

Maceo는 제철 재료에 따라 1년에 6번 이상 메뉴판이 바뀐다. 자주 바뀌는 메뉴와 함께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와인이다. 프랑스와 유럽의 떼루와와 포도 품종에 따라 엄선된 와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와인리스트가 볼만하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소믈리에가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Côte du Rhone 종류가 잘 갖추어져 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도 표시되어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유기농 반숙 계란과 버섯볶음(Oeuf bio coulant, champignons sauvages poêlé ‘à la Provençale’)
유기농 반숙 계란과 버섯볶음(Oeuf bio coulant, champignons sauvages poêlé ‘à la Provençale’)

Maceo에서 추천해 주는 메뉴를 주문해 보았다. 전식으로 나온 Oeuf bio coulant, champignons sauvagespoêlé‘à la Provençale’(유기농 반숙계란과 볶은 버섯)은 굉장히 심플해 보이고 심심할 것 같지만 버섯과 함께 나온 허브튀김과 미역이 아주 새로운 맛을 선사했다. 미역의 짠맛을 흐르는 반숙 노른자가 잡아주었다. 개인적으로 이 요리를 마주하면서. 산과 바다의 어우러짐, 그리고 그 사이 일출과 일몰을 눈과 입으로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볶은 버섯의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 미역의 바다 향과 함께 신선한 맛 그리고 허브튀김의 바삭한 식감이 하모니로 하나 되어 입으로 들어왔다.

검은 후추에 재운 노루고기와 구운 우엉과 배(Filet de chevreuil frotté au poivre noir, salsifis & poires rôties)
검은 후추에 재운 노루고기와 구운 우엉과 배(Filet de chevreuil frotté au poivre noir, salsifis & poires rôties)

본식에는 Filet de chevreuilfrotté au poivre noir, salsifis & poiresrôties(검은 후추에 재운 노루고기와 구운 우엉과 배)가 나왔다. 노루고기 먹기에는 요즘이 제철이다. 노루고기는 한국 사람들에겐 좀 생소하기도 하고 또 노린내가 날 것 같아 미리 손사래를 칠 수 있는 메뉴이다.

하지만 입에 넣는 순간 그간의 선입견이 눈 녹듯 사라진다. 아주 연하고 독특한 풍미로 씹으면서 눈이 절로 감겨진다. 부드러우면서 육즙이 입안을 가득 메우는데,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고기 맛에 취해 같이 나온 구운 야채들의 맛을 평할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구운 파인애플과 망고 샤베트(Ananas rôti Parfumé à la fève de tonka & Sorbet mangues)
구운 파인애플과 망고 샤베트(Ananas rôti Parfumé à la fève de tonka & Sorbet mangues)

디저트는 AnanasrôtiParfumé à la fève de tonka& Sorbet mangues(구운 파인애플과 망고 샤베트). 구운 파인애플은 차분히 가라앉은 듯 진한 단맛으로 위에 덮어 놓은 마카롱의 센 단맛과는 비교가 되면서도 서로 잘 버무려진 달달한 맛을 냈다. 밍숭밍숭할 수 있는 크림이 두 단맛을 잘 어우러지게 버무려주는 역할을 해준 듯하다. 여기에 달콤한 망고 샤베트가 교묘하게 섞여 깔끔한 맛을 내준다. 프랑스에서 디저트는 달달해야 제격이지만 달콤함과 상큼함이 함께하면 그야말로 엄지척이다.

가격대는 35유로에서 65유로 정도이다. 특별한 일로 찾을 때는 미리 예약을 해두면 좋다. 여러 명일 경우에는 미리 메뉴를 정해주면 빨리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Maceo Restaurant
·주소: 15 rue des Peties-Champs, 75001 Paris
·TEL: 01 42 97 53 85

필자소개
프랑스 요리교육기관 ‘르꼬르동블루’ 졸업, 전 재불한인여성회장, 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프랑스지역본부 담당관

정주희 전 재불한인여성회장
정주희 전 재불한인여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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