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알마티고려문화원장이 고려대학교 학생들에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대항해 싸운 고려인들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거주하는 김 원장을 초청해 12월5일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기원과 실상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조국’이라는 특강을 가졌다.
김 원장은 1995년 알마티국립대학교 조선어과 교수로 파견돼 북한식 문법과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되던 조선어과를 한국어과로 발전시켰고, 이후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도 재직했다. 현재는 한글동포신문인 한인일보 주필과 알마티고려문화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날 특강은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분포상황과 기원, 생활상, 민족교육 △강제이주와 중앙아시아 정착 △고려인들에게 러시아와 모국은 무엇인가 △고려인들이 바라는 조국은 등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김 원장은 “우리가 한-소 수교와 함께 고려인들의 존재를 알게 된 지가 벌써 30년이 되어가는 만큼 이제는 좀 더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면서 “1937년 강제이주는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153년 역사에 비추어 보면 동포들이 겪은 수많은 고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고려인이라는 단어를 스탈린 강제이주와 쌍둥이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
그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대항해서 싸운 고려인들이 냉혹한 국제정세 속에서 어떻게 처리됐는지? 또한 중앙아시아의 식량증산정책에 고려인들이 얼마나 영웅적으로 일했는지? 등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고 고려인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각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더불어 김 원장은 “거창한 국제정치 이론을 몰라도 바로 고려인의 역사를 통해서 19세기 후반과 20세기의 국제정치의 냉혹함을 생생히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강을 마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