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故 김광렬 씨가 수집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은 6월21일 “故 김광렬 기록물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2018년 중 정리 사업을 통해 기본목록을 구축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관련 기록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故 김광렬은 일본의 3대 탄광지역이자 대표적인 조선인 강제동원지인 치쿠호(築豊) 지역을 중심으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수집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물이 거의 공개되지 않았고, 관련 전문가들조차도 실체 확인을 쉽게 할 수 없었다.
국가기록원이 공개하는 기록물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관련 문서, 사진, 도면 등 2천여권이다. 이중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밝힐 수 있는 조선인 관련 명부와 故 김광렬이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사실 규명을 위해 규슈(九州) 지역 400여 곳의 사찰을 직접 발로 뛰며 조사한 사찰(寺刹) 목록 등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조선인 노동자 모집과 이동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후쿠오카 다가와(田川)군 가와사키(川崎) 탄광의 조선인 노동자 동원 관련 원본 영수증 등도 공개된다.
특히 故 김광렬이 직접 촬영한 군함도(하시마, 端島), 다카시마(高島) 등 탄광 관련 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로 잘 알려진 군함도는 미쓰비시(三稜)가 1890년 개발한 해저탄광(1974년 폐산)이다. 혹독한 노동조건 탓에 ‘지옥섬’으로도 불렸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기록물을 남기신 故 김광렬 선생의 깊은 뜻을 기리고, 이 기록물이 우리나라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