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154] 호랑이
[아! 대한민국-154] 호랑이
  • 김정남 본지 고문
  • 승인 2018.06.30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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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얼마 전 환경부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생물’을 주제로 1만 3,500명을 놓고 투표를 했더니 호랑이가 2,427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옛 신화 책인 『산해경』에는 우리나라를 “털이 아름다운 호랑이 두 마리를 곁에 두고 심부름 시키는 나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주역에 나오는 인방(寅方-호랑이가 있는 방향)이라는 말이 만주와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것을 보면 우리민족과 호랑이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988년에 있었던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가 상모 돌리는 호돌이였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그것이 상서로운 백호(白虎). 수호랑이었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나라 민화(民畵)에 자주 나오는 까치호랑이는 맹수의 이미지라기보다는 애완은 아니지만 우리를 지켜주고 우리와 같이 노니는 가까운 동물로 그려지고 있다. 산신각이 있는 절에 가면 산신령과 함께 있는 호랑이를 쉽게 볼 수 있다.

단군 신화에도 호랑이가 등장한다. 사람이 되고자 하는 곰과 호랑이에게 환웅은 동굴에 들어가 쑥과 마늘을 먹으며 100일간 햇빛을 보지 말라고 했는데, 곰은 그 말을 따라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지만, 약속을 포기한 호랑이는 여인이 되지 못한 채 영원히 야생성을 지난 동물로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호랑이를 ‘한국 호랑이’ 또는 ‘백두산 호랑이’라고 부르는데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의 발원지인 백두산의 해발고도 2,000m 넘는 추운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다. 현재는 이 호랑이가 주로 러시아의 시호테알린 산맥에 살고 있어 세계적으로 ‘시베리아 호랑이’(아무르 호랑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아홉 종류의 호랑이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고, 또 혹독하게 추운 날씨에 적응한 아주 강한 호랑이다. 가장 큰 것은 몸무게가 460kg넘게 나가고 몸길이가 4m를 넘는다.

호랑이의 황금빛 몸통에 검은 줄이 굵고 힘차게 뻗어 있다. 이 줄무늬 덕분에 숲이나 초원에서 눈에 띄지 않고 먹이에 접근할 수 있다. 길목에 웅크리고 숨어 있다가 단숨에 먹이를 덮치는데 큰 먹잇감은 10cm넘는 송곳니로 목덜미를 물어뜯으면서 숨통을 끊어 놓는다. 주로 혼자 생활하는데 자기 영역은 나무 기둥을 발톱으로 긁거나 오줌을 싸서 표시한다. 호랑이를 백수의 왕이라고 칭하는 것은 이러한 위엄과 용맹 때문이다.

1900년대 초까지 10만 마리에 달했던 호랑이가 지금은 시베리아 호랑이(한국 호랑이), 벵갈, 인도차이나, 말레이, 수마트라 호랑이까지 합쳐 5천 마리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450마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아홉 종류의 호랑이 가운데 발리 호랑이와 자바 호랑이 등 4종류는 이미 멸종되었다.

털이 하얀 백호(白虎)를 특히 신성시하는데, 야생에서 백호가 태어날 확률은 10만분의 1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29년 경주의 대덕산에서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후 모습을 감추었다. 북한은 중국과 함께 백두산 생물권 보전지역을 만들어 시베리아 호랑이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5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호랑이가 살지 않는 나라이지만, 무사 가문에서는 용맹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호랑이를 으뜸으로 쳤으며 불가에서는 참선을 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동물로 기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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