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타임스' 韓人기자 존 김, 퓰리처상 수상
'시카고 선타임스' 韓人기자 존 김, 퓰리처상 수상
  • 연합뉴스
  • 승인 2011.04.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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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살인사건 수사 사진으로 집중 조명

 
미국 '시카고 선타임스(Chicago Sun-Times)'에서 사진기자로 활동 중인 한인 존 J. 김(36, 한국명 김주호)씨가 18일(현지시간) 발표된 퓰리처상 수상자 가운데 포함됐다.

김 씨는 선타임스의 프랭크 메인, 마크 컨콜 기자와 함께 시카고 지역 총격 살인 사건을 집중 조명해 2011 퓰리처상 '지역보도 부문(local reporting)'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씨는 이날 수상자로 발표된 후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던 일이어서 매우 놀랐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몰랐다"고 소감을 밝힌 뒤 "메인과 컨콜 기자의 기사가 훌륭했다. 내 사진은 그 기사에 조화를 잘 맞춘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현재 휴가 중인 그는 퓰리처상이 발표되고 난 후 두어 시간이 지난 후에야 수상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집 근처에서 잡무를 보는 중이었는데 오후 들어 갑자기 휴대전화로 20여 개의 음성녹음 메시지가 들어와 좀 이상했다. 집에 돌아가 이메일을 열어보니 먼저 소식을 들은 친구와 직장 동료의 축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009년 7월 시카고 주택가에서 발생한 16세 소년 총격 살해사건 수사과정을 통해 폭력 피해자의 삶과 죽음을 생생한 사진으로 담아냈다. 다른 두 취재 기자는 이 사건을 토대로 시카고 지역 총기사건을 1년여에 걸쳐 심층 취재, 보도했다. 그러나 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던 두 명의 소년 중 한 명에게 총격을 가하고 달아난 범인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고 시카고 빈민가에서는 지금도 총성이 멈추질 않고 있다.

김 씨는 "3개월 이상 신문사 대신 경찰서로 출근했다.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지만 시신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멕시코에서 선교사로 활동 중인 아버지 김희웅(66) 씨와 어머니 이술섭(65) 씨의 4남 중 막내인 김 씨는 7세 때이던 1982년 부모님을 따라 시카고로 이민, 명문 주립대인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을 졸업했다.

김 씨는 "일리노이대학 공대에 입학했으나 공대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전공을 커뮤니케이션으로 바꾸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일리노이대학 교내 신문 '데일리 일라이나이(Daily Illini)'에서 취재 기자로 활동하던 중 사진기자들로부터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고 '나는 기사보다 사진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김 씨는 지역 신문 인턴십을 거쳐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트리뷴(Oakland Tribune)'에서 사진기자로 5년간 일했고 이후 2004년 2월 시카고로 복귀, 선타임스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이민 1세대 부모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제 한인들은 미국의 여러 영역에서 제한 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 소식을 듣고 회사로 달려나가 동료와 함께 축하연을 가졌다는 김 씨는 "신문산업이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언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회사가 자랑스럽다"고 자신이 속한 선타임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1989년 이후 22년 만에 퓰리처상 수상자를 내는 쾌거를 올렸다. 선타임스의 퓰리처상 수상자 가운데는 1975년 영화 평론으로는 사상 첫 퓰리처상을 받은 로저 이버트가 포함돼 있다.

김 씨가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도사진 프로젝트는 http://www.suntimes.coindex.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김 씨 이외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한인으로는 AP통신 워싱턴지국에서 근무한 강형원 기자(1999년 수상), AP통신 서울 특파원을 지낸 최상훈 기자(2000년 수상), 뉴욕 타임스에서 근무하며 퓰리처상 2개 부문을 석권한 이장욱 사진기자(2002년 수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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