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유 주상파울로 총영사 인터뷰 “상파울로는 중남미 최대 경제권”
김학유 주상파울로 총영사 인터뷰 “상파울로는 중남미 최대 경제권”
  • 홍미희 기자
  • 승인 2018.08.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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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파워블로거 초청해 네트워킹 행사 갖기도

브라질 상파울로는 약 5만명의 동포가 거주하는 중남미 최대 한인사회다. 동포 다수가 상파울루 한인타운인 봉헤찌로와 브라스 지역에서 여성의류제작과 판매에 종사하고 있다. 브라질 전체 여성 의류 시장의 약 30%를 우리 동포사회가 점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식업, 프랜차이즈업 등 다른 사업 분야에서 활약하는동포들도 많으며, 동포 2·3세들은 법조계, 의료계, 상경계 등 상당수가 전문직종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과 브라질은 1959년 10월 31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내년이 수교 60주년이다. 브라질은 한국이 경제・통상 분야에서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던 양국간 교역은 2012년 이래 일시 하락했으나 2017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로 휴대폰, 자동차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우리나라에 철광석, 곡물, 육류 등을 수출하고 있다. 브라질에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CJ, 포스코 등 우리나라 굴지의 제조업체들이 진출해 있고, 특히 한국산 휴대폰과 자동차는 브라질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학유(金學裕) 주상파울로 총영사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김학유 주상파울로 총영사
김학유 주상파울로 총영사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많은지?

“상파울루는 중남미 최대 경제권이다. 많은 기업들이 상파울루에 중남미 지역본부를 두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적정 규모 이상의 기업으로 상파울루 주에 100여개, 기타 지역에 20여개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미신고 기업 과 동포 기업들을 합치면 200여개 이상이 될 것이다. 한국과 브라질은 사회 제도, 법령, 기업문화가 많이 다르다. 브라질은 중남미의 핵심 국가이자 2억명이 넘는 거대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시장이다.”

-총영사관이 최근 관심을 갖는 일이라면?

“우리 총영사관이 있는 상파울루는 남반구 최대 도시다. 중남미 경제, 금융, 교통, 물류, 산업의 중심지다. 그런만큼 우리 총영사관은 브라질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고,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문 기고 등을 통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와 우리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알리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세미나도 개최한다. 또한 브라질 파워블로거들을 초청하여 최초의 네트워킹 행사도 열었다. 상파울루 내륙 지방에서 한식과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행사도 개최하였고, 홈페이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한 SNS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김학유 총영사는 올해 하반기에는 우리 진출기업들을 위해 브라질의 경제 전망에 관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며, 브라질 기업인들에게 한국의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세미나가 계획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 타결을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상파울루 산업연맹과 함께 한-메르코수르 경제협력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문화행사라면?

“상파울로에 한국문화원이 개설돼 있다. 주요 행사로는 7월 31일 상파울로 시립극장에서 한국의 현대무용 공연팀의 무용수들과 브라질의 상파울로 시립발레단이 협연한 현대무용 ‘속도(VELOCITY)’가 공연됐다. 한류엑스포는 9월에 열린다. 2017년에 출범하여 거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문화 콘텐츠 박람회다. 10월 말에는 인간문화재 정영만, 이윤석, 박경랑, 김운태 등 한국 전통예술 분야 최고 명인들이 꾸미는 ‘판 굿’ 공연이 2회 열린다.”

브라질 파워블로거들과 함께
브라질 파워블로거들과 함께

-문화행사 기획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라면?

“문화 콘텐츠의 창의성, 다양성, 자율성을 존중한다. 문화교류에 있어서는 현지와의 소통과 공감이 중요하다. 주제의 목적과 방향이 현지에서 적합해야 한다. 한국의 아티스트와 현지 아티스트간의 협력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현지 공연이나 전시를 생각하는 한국 예술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해외에서 보고 싶어하고 알고 싶어하는 것을 먼저 고려하라고 하고 싶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쌍방향 문화교류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문화는 사람 관계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므로 해외각지의 예술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놓고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학유총영사는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를 마치고 상파울루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브라질 전문가’다. 1999년 외교부에 입부해 주상파울루 영사, 주브라질대사관 2등서기관, 주포르투갈대사관 1등서기관, 주브라질대사관 참사관, 외교부 중남미협력과장을 거쳤다. 주밴쿠버총영사관 부총영사, 주상파울루총영사관 부총영사을 거쳐, 2017년 12월 주상파울루 총영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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