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뜬 구름을 잡아 보세요.”
송창근 KMK 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은 울산공대 기계공학과를 다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이 장학금을 받는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음악이었다. 울산공대 보컬그룹에 들어가려고 계속 노력했지만 입단이 거절되자 ‘톱니바퀴’라는 그룹을 직접 만들었을 정도다. 지금 인도네시아에 있는 그의 집에는 음악 스튜디오가 있다. 많은 뮤지션들을 이곳에 초청할 만큼 음악에 대한 애정이 크다.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은 영어. 영어를 배우기 위해 계속 외국인을 만나고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자주 활용한다.
10월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프리미어볼룸에서 송창근 회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직원이 2만명이 있고, 2020년 직원수가 5만명이 될 거라고 회사 KMK를 소개하는 송 회장은 조금 특이한 사람이었다. 강연 내용이 톡톡 튀고 특히 특강을 듣는 사람이 한국인인데,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대학교 때 친구들이 저를 ‘돌 아이’라고 불렀어요.(웃음) 영어 이름이 CK(창근)인데, 저도 거래처 사람들에게 Crazy Korean의 약자라고 농담을 하죠.”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이날 특강은 해외로 도전하는 국내 대학생 또는 고등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2018 세계한상대회의 한 프로그램인 ‘한상&청년, Go Together!’에 특강으로 진행됐던 것.
송 회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해외 인턴,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국내 청년들에게 그는 “여러분만의 가치를 발견하라”고 강조했다.
KMK 글로벌스포츠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회사로 나이키, 컨버스, 헌터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든다. 연간 생산량이 2천만개에 달하며, 인도네시아 내수 신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신발왕’이라고 불린다.
그는 이날 특강에서 플로어에 있는 국내 청년 4명을 무대 위로 불러, 1분씩 자기소개를 하게 한 뒤 각자가 갖고 있는 장점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 지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KMK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스피치 능력을 보고 이력보다는 매력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취업도 결혼입니다. 갑(사장)이 을(청년)을 채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반대로 을이 갑을 합격시킨다고 생각하세요.” 그는 “회사의 사장을 보스가 아니라 리더로 봐야한다. 인턴 기간은 회사와 고용인이 연예를 하는 기간”이라고도 말했다.
그가 무대에 오른 ‘한상&청년, Go Together!’는 송 회장이 세계한상대회장을 맡았던 2015년 처음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해외 한상기업이 국내 청년을 채용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총 33개국 82개 한상기업이 국내 청년 100여명을 채용했다.
‘한상&청년, Go Together!에서는 인턴면접, 해외진출 사례발표, 토크콘서트 등도 진행됐다. 송창근 회장의 발표에 앞서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의 특강도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