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도에는 인도와 뱅갈로가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뱅갈로가 여타의 인도와는 다르다는 얘기이지요.”
송우섭 인도 뱅갈로 한인회장이 인도 경험을 얘기하는 대화의 화제를 약간 돌렸다. 심상만 신임 아시아총연 회장을 선출한 이튿날인 11월11일 방콕 외곽 트니디호텔 로비에서는 인도가 어떤 곳이냐를 두고 화제의 꽃을 피웠다. 특히 심상만 회장이 꺼낸 소와 가축 얘기가 관심을 모았다.
인도의 소나 돼지 닭 오리 등은 아침이면 집을 나가 먹이를 각자 해결하고 저녁이면 신기하게도 집으로 돌아온다는 얘기였다. 이 때문에 거리가 가축들의 놀이터가 돼 10-20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들이 전원풍경을 연출했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였다.
“뱅갈로는 전혀 다릅니다. 뱅갈로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엄청난 규모의 IT도시입니다. 5-10만명의 연구인력이 밀집된 테크노파크가 수십개에 이릅니다. IBM은 뱅갈로에만 10만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인도 전체 연구인력 1만명중 절반을 뱅갈로, 절반을 델리에 두고 있어요.”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판교 테크노파크 같은게 뱅갈로에 수십개가 넘게 있다는 것이다. 인도 IT인력 30-40%가 뱅갈로라는 도시에 집결돼 있다고 한다. HP, Intel, IBM, Infosys, Wipro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을 포함한 IT 기업 2천여개 사가 포진해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비용 절감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 아웃소싱 및 센터가 운영되고, 인도 전체 IT 수출의 3분이 1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뱅갈로 인구는 1천300만명에 이릅니다. 젊은 연구인력들이 포진해 있다보니 도시 전체가 젊고 개방적이며 활력에 넘칩니다. 매년 1백만명씩 인구가 늘고 있기도 합니다. 인도 여타 도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지요.
송우섭 회장은 뱅갈로에서 호텔과 컨설팅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뱅갈로 지역 전체 교민수는 1천명 남짓. 최근 기아자동차가 뱅갈로에서 170km 떨어진 지역에 공장을 지으면서 교민수도 3-4백병이 늘었다. 기아 및 협력업체 가족들이 교육과 생활 편의 등을 위해 뱅갈로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인도를 찾는 외국 정상 60%가 뱅갈로를 들러 갑니다. 인도 IT 빅브라더 업체들은 외국 정상이 찾아오면 응접하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요.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전에 뱅갈로를 들러간 적이 있어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인도를 방문하면서 아쉽게 뱅갈로를 찾지는 않았습니다.”
얼마 전 인도를 단독 방문한 김정숙 여사도 관광지인 ‘타지마할’은 방문했으나, 뱅갈로 방문일정은 없어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뱅갈로를 방문하면 인도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수 있고, 인도의 또 다른 저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송 회장의 소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