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160] 행주산성
[아! 대한민국-160] 행주산성
  • 김정남 본지 고문
  • 승인 2018.11.17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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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행주산성은 서울의 서북쪽 한강에 돌출한 덕양산에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권율(1537~1599)이 배수진을 치고 왜군을 맞이하여 승첩한 옛 전장(戰場)으로 산정에 토축의 성벽을 두르고 그 중앙을 한층 높이 쌓았고 다시 남단과 북단에서 서북단에 있는 골짜기를 흙담으로 둘러쌓은 일원의 토성을 일컬어 행주산성이라 한다. 행주산성에 백제시대의 기와와 토기 등이 산재한 것으로 미루어 이 성은 3국 시대 때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행주대첩은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의병과 승병을 이끌고 왜군을 물리친 전투로 진주대첩, 한산도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린다. 권율은 명나라와 힘을 합쳐 서울을 수복하려고 수원성에 있다가 1593년 2월 처영의 승병을 포함한 1만여명의 병력으로 행주산성에 집결하였다. 권율은 조방장 조경을 시켜 성을 수축케 하고, 목책을 만들어 적의 공격에 대비케 하였으며 병사(兵使) 선거이는 시흥, 창의사 김천일은 강화, 충청감사 허욱은 통진에서 각각 그를 응원키로 하였다.

한편 일본군은 총퇴각을 감행하여 서울 부근으로 집결하고 있는 때여서 그 병력이 대단하였으며, 그보다 바로 앞서 벽제관에서 승리한 직후여서 사기 또한 올라 있었다. 이들은 2월12일 새벽에 3만여명의 군사로 행주산성을 포위, 3진으로 나누어 종일토록 9차례에 걸쳐 맹공격을 퍼부었다.

성을 끝내 함락시키지 못하자 왜군은 화공으로 성을 공격하였다. 성중에서는 이에 대응하여 불 끄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온 성중의 관민이 합세하여 적을 반격하여 대파하였다.

이 싸움에서 부녀자들은 긴 치마를 잘라서 짧게 만들어 입고, 돌을 날라 석전(石戰)에서 적에게 큰 피해를 입혔는데, 여기서 ‘행주치마’라는 말이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마침내 일본군은 큰 손실을 입고 퇴각하면서 시체를 4개소에 모아 불살랐다. 권율은 퇴각하는 왜군을 추격케 하여 130여명의 목을 베었으며, 적의 대장인 우키다, 이시다, 요시카와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 공으로 권율은 도원수가 되었다.

지금 행주산성 안에는 권율 장군의 동상과 치열한 항전의 생생한 모습을 부조로 표현한 벽면,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 충장사(忠壯祠), 행주대첩 당시 사용된 각종 무기가 전시된 대첩기념관 등이 있다. 대첩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안내문에는 행주대첩의 4대 요인으로 권율 장군의 완벽한 전술, 과학적으로 설계된 최신식 무기, 강과 절벽 등 자연스럽게 배수진이 형성된 지리적 조건, 민·관·군·승려·부녀자가 함께 목숨을 건 혼연일체의 정신을 꼽고 있다.

행주산성의 정상에는 덕양정이 있다. 덕양정 안에서 전후좌우를 내려다보면 경치가 장관이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그 뒤를 가로지르고 있는 다리(방화대교)가 탁 트인 시야 속에 들어온다. 야경 또한 멋있고 아름다워 여름철에는 특별히 오후 10시까지 산성이 개방된다. 덕양정의 바로 왼쪽에는 행주대첩비와 대첩기가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대첩비 안에 있는 비석(초건비)는 1602년에 세워진 것으로 승전과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글은 당시 최고의 문장가 최립이 짓고, 명필 한석봉이 글씨를 썼다고 하는데, 지금은 마모가 심해 알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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