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장 “한인회가 파출소 3곳 운영해요”
김기영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장 “한인회가 파출소 3곳 운영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1.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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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교민지역 순찰도 돌아...클락에 2만5천명 교민 거주
김기영 중부루손한인회장
김기영 중부루손한인회장

“클락에는 한인회가 한인파출소 3곳을 운영하고 있고, 24시간 교민안전대책위원회가 순찰을 돕니다. 사이드카도 2대나 있어요.”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 김기영 회장이 한인회가 있는 클락을 소개했다. 그는 11월9일과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와 아시아한상총연합회 임시총회에 참석했다. 이때 클락이 화제가 됐다.

김회장이 한인회장으로 있는 필리핀 클락에서 내년 아시아총연 총회가 열린다. 지난 7월 몽골에서 열린 아시야총연 정기총회때 내년 개최지로 클락이 선정됐다. 당시 김기영 필리핀 중부로손 한인회장과 김근한 전 필리핀한인회장이 참여해 필리핀 총회를 유치했다.

클락은 마닐라에서 승용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다. 과거 미 공군기지가 있던 곳이다. 미 공군기지 이전후 한때 쇠락했다가 새로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고 국제공항도 생기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현재 우리 교민수는 2만5천명. 한국에서 오가는 여행객도 무척 많다.

“필리핀에서 사건사고가 많이 보도되니까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총기가 허용되는 곳이니 사건사고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에서 살인사건 같은 큰 사고는 나지 않았어요.”

김회장이 한인회에 관여한 것도 사건사고가 빈발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2007년 사건사고 담당 부회장을 맡았습니다. 당시 한인회장이 무서워서 한인회장을 하기 어렵다, 저를 찾아와 꼭  도와달라고 했어요. 무려 30차례나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했어요.”

김회장은 1997년 필리핀 클락으로 건너갔다. 교민생활 10년만에 한인회장 부탁에 못이겨 사건사고 담당 부회장을 맡았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치안상황이 열악했습니다. 저도 총을 차고 다녀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필리핀 경찰이나 공무원들이 문제가 있으면 필리핀 대통령한테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건사고담당 부회장으로 2년을 지낸 뒤 클락한인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일했다. 클락은 루손섬의 중부지역에 속한다. 이 때문에 중부루손한인회라고 한다. 수석부회장을 지낸 후 그는 한인회장을 맡았다.

“한인회장을 맡고 보니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되더군요. 한인학교 이사장을 맡았을 때는 가라오케도 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그는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가 알고 보니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더라”고 회고했다. 스스로 바뀌더라는 것이다.

지금 중부루손한인회에는 한국인 직원이 3명, 현지인 직원이 30명에 이른다. 한인회가 소유한 차량도 여러 대다. 거기서 한인회는 관공서 같은 역할을 한다. 워킹비자를 포함해 각종 비자 공증업무도 맡고 있다. 마치 영사관 같은 업무다.

“교민안전위원회를 구성해 24시간 순찰을 돌면서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니까 회비도 자연스럽게 걷혀요. 월 1천페소 회비를 200여 회원들이 내니까 그것만 해도 적지 않지요.”

한인회 연간 운영비는 2억여원. 김회장은 “투명한 회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한인회를 운영하다 보니 한인회 위상도 높아져서 현지 경찰서장이 부임하면 인사를 하러 들러는 곳으로까지 됐다는 것이다.

“오는 12월8일 한인회 송년회를 엽니다. 매년 한국에서 가수들도 초청해서 큰 행사로 열었습니다. 올해는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하기로 했어요.‘

이미 출연자 섭외과 행사진행 비용들이 마련돼 있다는 게 그의 소개다. 주변에서 십시일반 부담을 해준다는 것이다.

“이번 송년회에서 차기회장 이취임식도 개최해요. 16, 17대 한인회장으로 4년을 일했으니, 이제  물러나려 합니다. 제가 물러나려 하자 한인회문화원장을 맡아달라고 해요. 2010년 제 친구 아버지로부터 현재의 한인회관을 '기증'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한인학교 학생 200명이 이용하는 등 한인회관이 좁아서 다른데로 옮겨야 하거든요. 이미 15억원에 이르는 건축비는 확보했고, 지금 땅을 찾고 있어요. 이 일을 맡아서 해달라는 것이지요.”

한인학교에는 교사도 2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2010년 한인학교 이사장을 지냈다는 김회장은 "한인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한인회문화원장으로 문화원 짓는 일은 도와줘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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