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시리아 전후복구 참여에 눈 돌려야 할 때다
[이종환칼럼] 시리아 전후복구 참여에 눈 돌려야 할 때다
  • 베이루트=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2.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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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장비 전달 등으로 '민간라인 복구'(?)... 우리 정부도 관심 더 기울여야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사임을 발표했네요....”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표한 데 대한 항의일까요?”

“미군 철수가 시리아에 청신호가 되나요? 내전이 수습되고 전후복구 프로그램으로 들어가는 걸까요?”

레바논 베이루트 해변가에 있는 먼로호텔에서 12월21일 아프리카중동 회장단이 향후 시리아 상황에 대한 의견들을 꺼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와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는 시리아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시리아태권도협회에 태권도 전자호구 장비를 기증하기 위해 12월19일-22일 레바논의 베이루트를 찾았다. 시리아가 내전으로 인해 여행금지 국가가 돼 있어서 베이루트에서 장비 전달식을 가졌던 것이다.

장비 전달식은 전상호 시리아한인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전회장은 1998년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으로 시리아에 파견돼 태권도를 보급하다가 내전이 일어난 이듬해인 2012년 교민철수령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전회장이 파견될 때만해도 불과 100명이 안되던 시리아 태권도 인구는 지금 1만명을 헤아리고 있다.

마침 시리아의 8년에 걸친 내전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시리아 정부가 전후복구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회장의 ‘시리아 태권도 네트워크’가 가동된 것이다. 시리아측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시리아의 전후복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는 뜻도 전회장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한다.

태권도 전자호구 장비 전달식은 12월20일 베이루트 해변 요트정박장 인근에 있는 먼로호텔에서 이뤄졌다. 이때 시리아에서는 NOC 이사와 시리아태권도협회 회장이 국경을 건너와 참여했다.

2천만원에 이르는 태권도 전자호구 장비를 선뜻 쾌척했던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은 거주국인 가나에서 급한 일이 있어서 전달식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한상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점배 오만한인회장과 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은 김근욱 짐바브웨한인회장, 한인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은 원현희 마다가스카르한인회장, 심현섭 전 쿠웨이트한인회장, 이말재 전 카타르한인회장 등이 자비로 레바논에 와서 전달식에 참여했다.

주레바논한국대사관에서는 임인묵 참사관이 전달식 행사에 맞춰 호텔 행사장을 찾아 잠시 얼굴을 비추고 떠났다.

“노무현 정부 때이던 2005-2006년 시리아와 수교논의가 급진전됐습니다. 시리아는 북한과 수교했으면서도 한국과는 국교를 맺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시리아와 수교를 바랬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전회장은 시리아와 수교를 위한 물밑 교섭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상당한 진전이 오갔던 수교논의는 우리 외교부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당선에 신경을 쓰면서 갑자기 없던 일로 바뀌었다.

“반미 입장이던 시리아와 우리가 수교하면, 미국이 반총장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밀지 않을 것이라고 외교부가 짐작했던 것 같아요.”

전회장은 “우리 정부가 당시 시리아에 큰 결례를 했다”고 회고했다.

“시리아 내전이 수습되면 전후복구로 눈을 돌릴 것입니다. 한국기업의 진출은 물론, 수교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겠지요.”

전회장은 이 때가 되면 시리아와의 ‘선’을 찾기 위해 우리 정부가 다시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리아 NOC와 시리아태권도협회 같은 단체는 시리아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우리 외교부도 미래를 내다보고 정성을 기울여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시리아를 관할하고 있는 주레바논한국대사관도 좀더 적극적으로 시리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었다. 그런 점에서 아프리카중동회장단의 이번 태권도 장비 기증은 시리아와의 ‘민간 외교’ 라인을 복구(?)하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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