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안흥조 전 회장 “대사관이 나를 강제 추방시켰다”
몽골 안흥조 전 회장 “대사관이 나를 강제 추방시켰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4.03 13:2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에 과거의 억울함 호소해… 이낙연 총리 방몽 때도 사연 알려
최근 몽골신문에 실린 안흥조 회장과 관련 기사
최근 몽골신문에 실린 안흥조 회장과 관련 기사

안흥조 전 재몽골한인상공인회장이 최근 SNS와 국무총리실에 주몽골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자신이 몽골에서 강제추방 당한 억울함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안 회장은 SNS에서 과거 자신의 추방사실을 담은 내용을 소개한 후 본지와의 연락에서 “최근 이낙연 총리께서 방문하였을 때도 짧게 의견을 피력했고, 민정비서관과는 약 2시간 이상, 심도 있는 의견과 자료를 전달했다”면서, “대사관의 고압적인 태도와 교민 경시 풍조에서 비롯된 일로, 해외 교민들이 합심해 대응하는 계기가 되어야 다시는 저와 같은 불행한 교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오늘도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SNS 등에 올린 글은 이낙연 총리의 몽골 방문 때에 그가 준비해 밝힌 호소문이다. 그는 최근 몽골 신문에 실린 최근 자신의 추방 내용을 담은 기사와 함께 이 호소문을 올렸다.

“오늘 저는 지난11년 간 제가 꿈속에서도 바라던 그런 기회를 얻었다. 그건 바로 저의 몽골 추방과 관련한 진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여서 벅찬 마음 누를 길 없다”고 시작되는 호소문은 다음과 같은 폭로로 이어진다.

“저는 2002년 몽골에 진출하여, 우리 남과 북, 몽골이 어떻게 하나로 이어질 수 있을까를 고심하다가, 몽골의 동쪽, 할흐골 지방을 방문한 후, 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바둑판처럼 조성되어 있던, 4만ha의 광활한 농지를 보았고, 그 땅이 소련 극동군 사령부의 식량기지로 활용되다가, 구소련의 몰락과 함께 버려진 농지로 전락한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근에 있는 ‘보이르 노루’가 우리말로 ‘부여호수’라고 설명해 주시는 ‘소미야바타르’ 교수의 설명을 듣고, 남쪽 자금, 북쪽 인력, 몽골의 토지를 하나로 묶어 개발하면 동북아 상생시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도르노드 아이막 정부의 허가를 받고 4만ha의 농지와 9천ha의 초지를 임차했습니다. 그 후 매니저로 하여금 당시 북한 대사를 만나, 인력 조달에 대한 협조를 구해, 흔쾌히 응하겠다는 답변을 받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중부 지방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자신의 고향 철원에 있는 철원 평야를 떠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문제가 생겼다. 그는 당시 주몽골한국대사의 불미스러운 문제를 제보 받고, 현직 상공인회장으로서 ‘처신에 주의를 당부 드렸고, 얼마 후에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교민(이*길)의 사고 처리 문제로 경찰영사에게 쓴 소리를 했다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몽골 경찰에 고발당했다’고 소개했다. 그로부터 수개월간 울란바토르 시내를 벗어나지 못하는 조치를 받아, 거금을 들여 준비한 농사를 실행도 못하고 모두 날려 버린 것은 물론이고, 강제추방이라는 상상도 못한 시련을 겪으며 재산을 모두 잃어버리는 좌절을 맛보았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자신을 조사한 몽골 수사관들이 “우리 몽골은 못 살아도 우리 국민을 고발하지 않아요”라고 했다면서, 당시 주몽골대사관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무려 8개월에 걸친 수사를 거쳐,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마른하늘의 날벼락같이 몽골에서의 강제추방이라는 조치가 날아들었다면서, “자국민을 추방해 달라고 요청하는 국가와 공직자가 상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2008년 8월, 13살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하여 지인에게 맡겨두고 몽골을 나왔다가 졸지에 출국금지가 되었고, 그로 인해 5개월간 딸아이가 홀로 타지에서 지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때 ‘내 가족뿐만 아니라, 국가백년대계를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맹세했다고 적었다.

주몽골한국대사관이 몽골정부에 보낸 고발장
주몽골한국대사관이 몽골정부에 보낸 고발장

참여정부(청와대)에서 대사를 징계한 후 몽골 귀환을 약속하였지만, MB정부(2009년3월)에서 없던 일로 되면서 몽골 귀환이 기약 없이 미루어졌다고 했다.

그는 “오늘이 제가 몽골에서 추방된 후, 10년 3개월 4일째 되는 날이며, 몽골 정부의 배려로 다시 몽골 땅으로 돌아 온 지, 6년 8개월22일째 되는 날”이라면서, 지난 3월26일자로 호소문을 올렸다.

그는 “당시의 자료를 찾기 위해 무진 노력을 하였고, 결국 추방의 진실을 밝혀냈다”면서, “우리 정부 및 대사관에 원하는 것은 2가지”라고 소개했다. 첫째, 몽골에 정착한 우리 교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절대로 삼가해 달라는 내용. 둘째, 몽골과 말로만 상생, 공존을 외치지 마시고,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상생공존의 방법을 모색해 달라는 것이다. 그중 가장 절실한 사업이 축산대국인 몽골의 축산물을 한국을 비롯한 세계로 수출할 수 있도록, 국제수의검역사무소에 등록하여 친환경 생산품인 몽골의 축산물이 세계시장 진출을 도와달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경배 2019-04-12 08:10:32
십수년이 지난 개인의 일을 개인적으로 해결하면되지 않나요
마치 작금의 몽골사회가 문제가 있는 것 처럼 해서는 교민들에게는 도움이 안될거 같은데요
대다수교민들은 개인 비지니스하다 생긴 문제를 마치 관이 문제가 있는것 처럼 하시는거에
신경도 안쓰는 거 같고요.

안흥조 2019-04-03 17:49:03
감사합니다.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져. 다시는 저와 같이 불행한 국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