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윤학자공생재단 이사장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해야”
윤기 윤학자공생재단 이사장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해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4.2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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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의 날 제정은 평화와 인권, 생명, 인간성 존중운동
목포 공생원 이끈 일본인 윤학자 여사의 유지 계승
사진 오른쪽이 윤기 윤학자공생재단 이사장. 4월11일 말레이시아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해 학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사진 오른쪽이 윤기 윤학자공생재단 이사장. 4월11일 말레이시아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해 학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일본에서 한국동포 양로원인 사회복지재단 ‘고향의 집’을 운영하는 윤기 이사장님이 말레이시아의 행사에 참여해주셨어요. 윤 이사장님은 말레이시아한국학교에 발전기금 10만엔(円)도 기부해주셨습니다.”

지난 4월11일 말레이시아 한국국제학교에서 민주평통 말레이시아지회 주관으로 건국 100주년 기념행사를 할 때, 김용철 평통 말레이시아 지회장이 본지에 이렇게 알려왔다.

윤기 이사장은 목포 공생원에서 평생 한국의 고아들을 돌본 일본인 윤학자 여사의 아들이다. 윤기 이사장은 일본에서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동포 노인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재단을 하고 있다. 윤 이사장이 말레이시아를 찾은 것은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운동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는 김용철 회장한테 이 일을 위한 추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할 겸해서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현지 한국학교에서 강연을 가졌다는 것이다.

본지는 이어 김 회장의 도움을 받아, 윤기 이사장과 서면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그가 일본에 돌아가서 보내온 회신이다.

- 세계고아의 날 제정은 어떤 의미가 있나?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서 세상은 변할 수 있다. 그리고 변해 왔다. 고아가 한 명도 없는 사회, 고아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미션(Misson)을 가지고, 2012년 10월31일에 한국의 목포시에 2700명이 모여 유엔에 세계 고아의 날을 만들자는 선언식이 있었다.”

그후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을 위해 윤 이사장은 백방으로 뛰고 있다는 얘기였다.

“1928년 항구도시 목포에 ‘거지대장’이란 별명이 붙은 기독교 전도사 윤치호가 거지아이들을 모아 같이 살기 시작했다. 목포 공생원은 이렇게 시작했다. 윤치호는 고아들 얼굴에 미소가 없어 음악을 가르치는 음악선생을 구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겠다고 생각한 것은 윤치호의 감성이었다고 본다. 세계 고아들에게 그 감성, 미소를 찾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모두 같이 꾸는 꿈은 실현된다. 그게 우리의 경험이다.”

윤치호는 1938년 봉사정신이 각별했던 일본인 여성 다우치 치즈코(田内千鶴子, 윤학자)와 결혼하여, 그와 함께 고아들을 보살피는데 전념했다. 광복이 되고, 6.25 전쟁이 터졌다. 거리에는 전쟁고아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공생원에 새로운 어려움이 생겨났다. 1951년 광주에 식량을 구하러 갔던 윤치호가 행방불명된 것이다.

하지만 윤학자는 일본에 돌아가지 않고 평생 공생원을 돌보았다. 그 공로로 윤학자 여사는 1962년 문화훈장을 받고, 1965년 제 1회 목포시민상을, 1968년에는 일본 황실에서 남수포장을 받는 등 민간대사로써 한일 가교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받았다. 공생원은 한국 사회 복지의 뿌리가 되어 현재까지 4천명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랐다.

윤치호 선교사와 윤학자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윤기 이사장은 “10월31일은 한국 고아의 어머니 윤학자 여사의 생일날이고 돌아가신 날”이라며, “일본 고치현 출신으로 사카모도 료마와 우연히도 태어난 날과 타계한 날이 같다”고 말한다.

1968년 윤학자 여사가 타계하자 목포시는 최초로 시민장을 했다. 그해 11월2일이었다. 일본인 여성을 추도하는 목포 최초의 시민장에는 3만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윤기 이사장은 “국적보다 인간이 우선한다는 목포시민 정신을 여기서 배운다”면서 “.이 시민 정신이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었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탄생시켰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이 단순하게 기념일 제정만이 아니라 이 운동을 통해 세계에서 고아가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평화운동’아지 고아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인권옹호운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 각지 고아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기를 넣어주는 ‘생명운동’이자 생산성을 존중하는 사회에서 인간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가치관을 바꾸는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이루기 위해 “전 세계 고아들을 지원하는 3000개 단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기 이사장은 1977년 목포공생원을 공생복지재단으로 발족시켜 회장에 취임한 후 평균 3년에 하나씩 제주와 서울 등지에 시설을 만들어 경영해온 사회복지 전문가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도 역임한 사회복지 선구자다. 이렇게 한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는데, 일본에서 양로원을 만들어 경영하고 있는 사람으로 주로 알려져 아쉬워하고 있다.

지금도 한국에서 공생원, 신흥어린이집, 공생재활원, 외손자립원, 목포장애인요양원, 무안자립원, 전남가족의탁센터와 함께 윤치호윤학자기념관을 운영하며, 윤학자공생재단을 통해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인해 그는 오사카와 도쿄, 서울을 돌며 각기 열흘씩을 보내는 삶을 반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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