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 회장과 함께 한 보스턴 탐방… “케네디스쿨 등에서 한반도 이슈 논의 이어져”
김성혁 회장과 함께 한 보스턴 탐방… “케네디스쿨 등에서 한반도 이슈 논의 이어져”
  • 보스턴=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5.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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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남북한 관련 강연 모니터링… 한미정치력신장연대 이끌어
1636년 하버드 대학을 세운 존 하버드 동상.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개최한 남북문제 강연회에 참여했어요. 캐서린 스티븐슨 전 주미대사도 이 행사에 함께 했어요. 보스턴에는 이 같은 남북문제 관련한 강연회나 행사가 한 달에 2-3회 열립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이나 아시아연구소, 로스쿨, 교육대학원 등 행사를 개최하는 주최도 다양해요.”

5월6일 보스턴의 하버드대학 아시아연구소 앞에서 만난 김성혁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의 소개다. 뉴욕에서 열린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김선엽 회장 취임식에 갔다가, 김기철 전 민주평통 미주부의장의 주선으로 보스턴을 방문해 김성혁 전 협의회장과 얘기를 나눴다.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분이어서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든지 하는 극단적인 발언을 할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오히려 코리아펀드를 만들자고 해서 놀랐어요.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자는 의견이었어요.”

김성혁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 전 협의회장은 보스턴에서 열리는 남북한 관련 강연들에 지난 20년간 빠짐없이 참여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의 이름과 견해들을 술술 꾈 정도였다.

“평양의 김일성대학 학생들이 시위를 한 사실도 북한을 방문한 미국 학자가 강연회에서 소개를 했어요. 한국에는 잘 안 알려진 내용들입니다. ‘인민도 먹이라’고 쓴 대형 반정부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강연에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성혁 전 협의회장은 이 같은 강연들을 한국 연구기관이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의미 있고 내용이 알찬 강연들이 많아, 한반도 문제를 푸는 데도 많은 시사를 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김성혁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1979년이었다. 당시 연세대에서 김형석 교수의 조교로 공부하다, 김 교수의 주선으로 텍사스 오스틴칼리지 강사로 도미했다.

신학으로 전공한 그는 이후 LA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보스턴에 있던 미국선교사의 말에 이끌려 이곳에 왔다가, ‘가을단풍’에 반해서 지금까지 제2의 고향을 삼아 수십년을 머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실향민에 속한다. 아버지 고향은 평안남도 강서군. 6.25때 아버지가 월남하면서, 김 회장은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고, 대구에서 자랐다. 이 때문에 북한 및 통일문제에 대해 관심이 남다르다.

김 회장의 안내로 하버드대학과 MIT대학을 돌았다. 이들 대학은 울타리가 있는 큰 캠퍼스에 통째로 들어있는 한국의 대학과는 달리, 학교 건물들이 도시 그 자체를 이루고 있었다.

하바드 로스쿨 교수들. 사진 아래 왼쪽 두번째가 석지영 교수.
하바드 로스쿨 교수들. 사진 아래 왼쪽 두번째가 석지영 교수.

“저쪽에 동상이 보이지요. 하버드 대학을 세운 사람의 동상입니다. 차를 세워두고 있을 테니 다녀오세요.”

김 회장의 제안대로 캠퍼스 안으로 걸어서 들어가니 1636년 하버드 대학을 세운 존 하버드 목사 동상이 서 있고, 관광객과 학생 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하버드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대학으로, 지역도 찰스강을 끼고 보스턴과 인접해 있는 캠브리지 시에 소재해 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 같은 학교를 만들자는 의도로 붙인 지역이름이다.

학부생 6천7백명, 대학원생 1만4천명, 교직원 4천6백명으로 대학원 중심인 하버드 대학은 ‘veritas(진리)’가 학교 표어다. 서울대의 표어 ‘veritas lus mea(진리는 나의 빛)’도 여기에서 유래됐다.

노벨상과 퓰리처상, 필즈상 수상자를 대거 배출한 이 학교는 미대통령과 국제기구 수장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들이 여기 소개돼 있어요. 자랑스럽게도 한국 사람도 들어있어요. 석지영 교수인데, 똑똑해 보이지요?”

하바드 한국학 연구소.
하바드 한국학 연구소.

로스쿨 건물로 안내한 김 회장이 석지영 교수의 사진을 가리켰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석지영은 1979년 부모를 따라 뉴욕 퀸즈로 이주했고, 예일대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가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뉴욕 맨해튼 검찰청에서 검사로 재직했던 그는 2010년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종신교수로 임명됐다.

하버드대 로스쿨 1층에는 널찍한 공간에 쇼파와 의자들이 놓여있어,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책을 읽거나 편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김 회장과 함께 커피를 나누며 옆에 있는 여학생을 보니 책 표지에 러시아어로 ‘레마르크’라고 쓴 소설책(?)을 읽고 있었다.

이어 찾은 곳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었다. MIT 본관 건물 앞에는 널찍한 공원이 있고, ‘SOLVE at MIT’라는 글을 끄게 써 붙인 반타원형 건물이 서 있었다. 공원에는 역시 젊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면서 운동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MIT 본관을 들어서자 각기 ‘reserch(연구)’ ‘passion(열정)’ ‘enovation(혁신)’ ‘education(교육)’ 이라고 쓴 기다란 현수막이 네 기둥에 드리워져 있고, 학생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MIT에는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모임이 끊임없이 열립니다. 이 모임에는 서방국가는 물론, 일본과 중국 대만의 기업과 기관들도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합니다. 우리도 적극 참여해 여기서 소개되는 스타트업 정보들을 확보했으면 좋겠어요.”

MIT 본관 앞 광장
MIT 본관 앞 광장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하버드대 아시아연구소였다. 이 연구소 건물 앞에 차를 세워놓은 덕분에 연구소 건물에 들어가 한국학연구소와 일본학연구소, 중동연구소 등을 일별할 수 있었다.

일본학연구소에는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정기간행물과 다양한 이벤트 행사들이 소개한 전단들이 놓여있고, 한국학연구소에는 한국 문학과 국악 등을 소개한 전단과 잡지 등이 놓여있었다. 두 연구소 입구에는 한국과 일본을 각기 가운데에 배치한 고지도를 벽에 걸어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김성혁 회장은 현지에서 ‘한미정치력신장연대’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결성 10여년이 된 이 단체는 한인 5명과 외국인 2명을 이사진으로 하고 있으며, 김 회장이 5년째 체어맨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보스턴지역 소수민족 차세대를 미 주류사회에 진출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커먼웰쓰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시킵니다. 외국에서도 참여할 수 있어요. 로비스트 실무, 언론, 정부예산 등에 관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강연을 하는 과정입니다.”

교육기간이 3개월로 한달에 4-5회 강연이 있다고 소개하는 그는 “한국에서도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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