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유석찬 회장 “미주 뷰티산업, 한인입지 흔들려서는 안 돼”
달라스 유석찬 회장 “미주 뷰티산업, 한인입지 흔들려서는 안 돼”
  • 달라스=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5.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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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 등장과 아랍계 진출로 시장 크게 변화··· 혁신 위해 한국과의 협력도 필요
유석찬 전 달라스한인회장

“뷰티서플라이산업은 미주한인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해온 분야입니다. 하지만 기존 시장의 틀을 벗어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과 아랍계 업체들의 소매점 진출 등으로 한인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내는 게 과제입니다.”

달라스 던컨빌(Duncanvill)에 위치한 뷰티서플라이샵 ‘제니뷰티(Jenny Beauty)’ 슈퍼센터에서 유석찬 회장이 소개를 했다. 내부 면적이 5만 스퀘어피트에 이르는 대형 매장으로, 미국 뷰티서플라이 소매점 가운데서는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9년 미국으로 건너와 ‘제니 뷰티’의 ‘신화’를 이룬 유석찬 회장은 지난해까지 달라스한인회장으로 3년을 봉사했고, 18기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장으로도 2년째 일하고 있다.

‘제니 뷰티’를 찾은 것은 5월16일이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박균희) 총회 취재차 달라스를 방문했을 때, 달라스한인회관에서 유석찬 회장을 만나 ‘제니 뷰티’ 매장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쇼핑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합니다. 이에 맞춰서 우리 업체들도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BTS(방탄소년단)의 인기 등 한류 상승기조에 힘입어 한국산 화장품 등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합니다. 한국의 화장품업계는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미주의 아프리칸아메리칸(흑인)에도 눈을 돌려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소개하며 매장내의 화장품 전시 매대로 안내했다. ‘KISS’ ‘NYX’ ‘NICKAK’과 같은 브랜드의 화장품들이 커다란 진열장에 전시돼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4년 전 코엑스에서 한국 중소기업들과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내 아프리칸아메리칸들의 뷰티 시장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어요. 잠재력이 크다, 그들은 우리와 피부가 다르다, 그들의 피부와 소비문화를 연구해야 한다, 그래야 달러를 벌 수 있다면서 명함을 수백 장 뿌렸습니다. 이메일로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회신 온 데가 없었습니다.”

그는 한국 화장품업계에서 미국 뷰티 시장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칸아메리칸들은 아시안과 색조를 선호하는 게 다르다. 이 같은 색조시장의 화장품은 물론, 샴푸 컨디셔너 염색약 퍼머약 등 케미컬 제품도 한국 중소기업들이 진출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한다. 고급을 찾는 프리미엄 시장이 있다는 것이다.

뷰티서플라이샵을 이루는 제품군은 가발 등 헤어제품군, 샴푸 린스 등 케미컬 제품군, 각종 화장품들인 코스메틱제품군, 악세사리 등 주얼리제품군, 기능성 옷과 양말 등 잡화제품군 등으로 나뉜다. 중국제 저가제품이 아닌 프리미엄급을 찾은 소비자도 있다.

“미국 내 뷰티서플라이 소매점 70-80%를 우리 한인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통구조가 확보돼 있다는 거지요. 좋은 제품만 개발하면 유통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머리카락에 가발을 붙이는 ‘글루(풀)’만해도 미국 내에서 매일 어마어마한 양이 소요되고 있고, 머리를 말고 펴는 고대기 같은 것도 프리미엄급 수요가 있다면서, 한국업체들이 협동조합을 이뤄서라도 미주지역 뷰티서플라이시장에 대해 공동조사를 하고, 공동 진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1999년 미국으로 이민 온 유석찬 회장은 3년여 전 달라스한인회장을 맡으면서 올해 32세의 외동아들 에반 유에게 매장을 맡겨 경영해왔다. 직접 시장에 부딪쳐 소비자를 접하며 경험을 쌓도록 한 것이다.

“예뻐지려고 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뷰티 시장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제품 종류도 수만 가지입니다. 개발하고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합니다. 한국 중소기업들이 미주 뷰티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유석찬 회장은 “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가 트렌드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변혁을 이뤄야 하며,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깊이 있는 연구와 새로운 제품으로 이 같은 변화에 발을 맞춰주기를 기대한다”면서 미주 한인들이 피와 땀을 흘려서 구축해놓은 뷰티서플라이시장을 제대로 지켜내고 키워나가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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