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월 1회 영문뉴스레터 발행해요”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월 1회 영문뉴스레터 발행해요”
  • 뉴욕=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6.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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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들의 참여와 가독률 높이려··· 중3 때 미국 이민 간 첫 1.5세 회장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는 최근 새로운 스타일의 소식지를 동포사회에 이메일로 날렸다. 6월7일자로 보낸 영문 뉴스레터다.

이 뉴스레터에는 2020 전미 인구센서스 지원을 위한 뉴욕지역 단체장 모임을 5월29일 개최했다는 내용과 풀뿌리 모임을 겸한 뉴욕주 의원들과 동포 단체장들의 간담회 모임 등을 메인으로 소개하고, 뉴욕한인회 59주년 축하행사로 고혜성 박사(고홍주 전 미 국무성 법률고문의 어머니)와 찰스 윤 회장의 토크쇼 등이 6월12일 열린다는 향후 행사 고지도 담았다.

또 찰스 윤 회장을 도와 뉴욕한인회 36대 집행부를 이루는 부회장들의 면면도 뉴스레터에 소개됐다. 기획 담당에 마이클 임, 법무 담당에 브리지트 안, 시민사회 담당에 다니엘 조, 디지털전략 및 홍보담당에 에리 김, 대외담당에 한나 김, 행사 담당에 김정희, 교육담당에 케이 김, 보건담당에 미나 김, 기획전략에 지미 리, 대외연락에 엔디 설, 정무에 줄리 원, 문화행사 담당에 음갑선 등 부회장들의 개인 경력과 프로필 사진이 실렸다.

뉴욕한인회가 현지 동포사회에 활동소식을 담은 뉴스레터를 보내는 일도 새롭거니와,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뉴스레터를 모두 영어로 작성해 띄웠다는 점이다. 뉴욕한인회를 찾아 찰스 윤 회장을 만난 것은 마침 이처럼 처음 시도되는 영문 뉴스레터가 한창 작성 중일 때였다.

“한인회가 행사 통지를 할 때 우리말로 이메일을 보내면 1세들과 달리 젊은 2세들은 거의 열어보지 않지만, 영문으로 통지하면 1세, 2세 모두 다수가 열어보더라는 경험치 통계가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젊은 2세들에게 한인회 활동을 소개하기 위해 영어로 뉴스레터를 보내기로 했어요.”

6월7일 맨해튼에 있는 뉴욕한인회관에서 만난 찰스 윤 회장의 말이다. 그는 미국 이민 1.5세다. 김민선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지난 5월1일부터 정식 집무를 시작했다.

찰스윤 뉴욕한인회장
찰스윤 뉴욕한인회장

“2세들은 한인커뮤니티에 소극적입니다. 1세들은 단합이 잘 되고, 2세들은 전문성을 갖고 있습니다. 3세들에게는 멘토십이 필요합니다. 1,2세가 협력해야 한인커뮤니티가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인회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찰스 윤 회장이 한인회 활동에 뛰어든 동기다. 1963년생인 윤 회장은 외교관이었던 선친을 따라 중3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선친은 외무부 통상국장과 시카고총영사를 지냈던 윤영교 씨다. 어머니는 휘문고 교장을 오래 역임한 이재훈 씨의 무남독녀였다.

뉴저지 로렌스빌에서 12학년까지 4년을 마친 그는 명문 컬럼비아대학에 진학해 비교문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로스쿨 졸업 후에는 대형 로펌에서 9년간 어소시에이트, 4년간 파트너로 근무하며 은행 비리 조사 등 굵직한 일들을 경험했다. 미 정부 조사를 의뢰받아 진행했던 것으로 1주일에 조사자료 50상자씩 2천개 상자를 조사하는 일에 투입됐다.

뉴욕한인회관
뉴욕한인회관

2006년 독립해 지금은 큰 고객들을 관리하며, 주요 사안마다 적정한 로펌을 찾아주고 함께 일하는 등 제너럴 카운셀링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윤 회장이 한인회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움직인 코리안아메리칸시민활동연대(KALCA)에 2000년부터 참여해 활동해왔다. 그가 KALCA회장을 맡았을 때 당시 하용화 뉴욕한인회장으로부터 한인회에 동참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 회장은 31대 뉴욕한인회장이었다. 이 제안을 받고 그는 뉴욕한인회 상임부회장으로 합류했으며, 1천명의 하객이 참여한 50주년 갈라 행사도 공동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는 당시 한인회장 출마도 권유받았으나 개인로펌을 개업한 지 오래지 않아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10년 후 김민선 회장이 한인이민사박물관을 설립한다면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기꺼이 참여해, 35대 한인회에서는 이사장을 맡았다. 

“한인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한인회가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1,2,3세를 통합하자는 비전을 갖고 뛰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이번 36대 집행부에 1.5세와 2세들을 대폭 수혈했다. 12명의 부회장 중 9명이 1.5세이거나 2세다.

그의 관심도 2세들에게 한인회 활동을 알리는데 쏠려있다. 영어로 된 한인회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것이나, 한인커뮤니티의 활동과 역사를 소개하는 강연모임을 개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는 한인회 창립 59주년을 맞아 한인사회 역사에 밝은 언론인 조종무씨의 강연회를 갖고, 갖은 자리에 전혜성 박사를 초빙해 자신과 대담을 하면서 한인회와 관련된 얘기를 풀어내는 시간을 만들었다. 6월12일 개최한 행사다. 전혜성 박사는 예일대 법대학장을 지내고 미 국무부 법률고문을 지낸 고홍주 박사의 어머니다.

이날 찰스 윤 회장과의 대화는 차 대신 막걸리를 앞에 놓고 진행됐다. 차를 내올까, 막걸리를 내올까 묻길래 ‘막걸리’라는 참신한 제안을 선택했더니 국순당의 스파클링 막걸리가 나왔다. 영어 이메일 뉴스레터를 지금 작성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은 둘이서 한 병을 거의 비웠을 때였다.

“밖의 사무국 책상에서 김에리 홍보담당 부회장이 영어뉴스레터를 만들고 있다”고 해서 문을 열어봤더니, 말 그대로 일에 여념이 없었다.

김에리 부회장은 미국 헤어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쉐이크앤고’ 김희석 부사장의 딸이라고 찰스 윤 회장은 소개했다. ‘쉐이크앤고’는 김희석 부사장과 친형인 김광석 사장이 일궈낸 ‘아메리칸 드림’의 대표적 표상이다.

문을 나서면 김에리 부회장한테 “언제 ‘뉴스레터’가 언제 나올 것인지”를 묻자 “곧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찰스 윤 회장은 월 1회 정기적으로 내보내고, 행사나 급한 고지가 있으면 수시로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뉴욕한인회가 발행한 영어 뉴스레터가 본지 대표메일로도 도착했다. 뉴스레터는 찰스 윤 회장이 그간 활동하면서 모아온 1,200명의 차세대와 한인회가 보관하고 있던 이메일들로 발송됐다는 후문이다.

찰스윤 뉴욕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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